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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성욕이
게시물ID : humorstory_436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리로로
추천 : 20
조회수 : 3643회
댓글수 : 73개
등록시간 : 2015/05/22 02: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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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도 신체 건강한 젊은 녀성이기에
가끔 예고없이 성욕이란 아이가 내 안을 파고들때가 있다.
그럴때면 나는 살며시 문을 걸어잠그고
'오늘 밤 내 상상속에서 너를 패대기쳐주가써!!'라고 야성넘치게 외치고는
티비에 나오는 동공이 오염된 남자연예인을 보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는 쾌락을 만끽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휴대폰 소액결제를 누르고 으흥으흥한 영화를 다운받곤 한다.
이런날엔 적나라한 야동보다는
우심방 언저리가 간질간질해지는 청소년관람불가 영화가 제격이다.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간단하다.
파일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한 뒤, 멜로 장르를 선택하고
앞에 19가 붙은 영화를 클릭, 스샷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동공을 살피는 것.
이때 남자 주인공의 동공이 지나치게 초롱초롱하거나, 또렷하면 으흥으흥한 기분을 느낄 수 없다.
맑은 영혼을 가진 타인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되도록 게슴츠레한 눈을 소유하면서도, 동공이 탁한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를 고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그렇게 엄선한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어느새 나의 눈동자도 점점 두드려맞은 동태처럼 변해가고
머릿속은 검은 연기로 가득차, 그것들은 마침내 침으로 흘러내려 턱주가리를 흥건히 적신다.
 
 
으흥으흥한 영화를 보기 시작한지 반나절즈음 지났을까.
성욕이란 아이는 슬슬 영화가 지겨워지는지,
내 방 문을 벌컥 열어제끼고 작별인사도 하지 않은 채 쏜살같이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조금 서운한 마음은 들지만 이미 하얗게 불태웠기에
성욕이가 가고 난 후에 나는 망설임없이 잠을 청한다.
그리고 어느새 꿈도꾸지 않고 단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반쯤감긴 눈으로 방 문을 열면
성욕이란 아이가 어제 인사도 없이 그냥 가서 미안하다며 석고대죄를 한 뒤,
전날 다운 받았던 19금 영화를 다시 재생하곤 한다.
 
 
 
그렇게 나는 성욕이와 베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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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게시한 오래 전 글을 긁어왔다.
글은 오래됐지만 상황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성욕에게 뒷북이란 없다.
 
사실 난 야동을 끊은지 오래다.
야동을 보고나면 정신이 피폐해지는 기분이기 때문이기는 개뿔 더이상 재미있는 스토리가 없다.
요즘 애들은 창의력이 부족해서 탈이다.
 
출처 www.liliro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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