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
이건 그냥 정신없이 쏟아내는 글이야
오늘은 1월 9일, 입대한지 정확히 200일 되는 날.
이별한 지 100일이 좀 넘은 날.
크리스마스다 새해다 여러 기념일을 핑계삼으면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누르고 있어.
누구를 위해서일까? 서로를 위해서? 글쎄...
나의 마음은 여전히 너를 향하고 있어.
아직이라는 단어를 써야할지 여전히라는 단어를 써야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여전히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아.
벌써 군대에 온지 8개월이야. 신기할 정도로 시간이 빨라.
군대에서 나는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뭐랄까, 멈춰있다는 표현도 적당한 것 같다.
너를 생각하면, 그때의 우리를 생각하면 기분좋은 꿈을 꾸는 기분이야.
물론 그때의 나는 너무도 급하고 서툴렀지만, 그래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었어.
지금 후회스러운 감정은.. 음.. 별로 없어.
다만 묻고싶은게 한가지 있을 뿐.
슬프게도 시간과 기억은 상대적이야. 지극히 주관적이고.
너에 대한 나의 시간과 기억은 헤어진 직후 계속 멈춰있어.
음.. 좋은 기억들 뿐이야.
이렇게 좋은 기억들 뿐인데, 가혹한 상황이 우리를 갈라놓은건가? 아니면 상황과는 관계없는 일이었을까?
1장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