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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회원의 일탈을 오유집단이 책임져야 하는 경우(feat 성폭행)
게시물ID : freeboard_861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lorBerry
추천 : 3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20 20:45:59
로그인도 안 하고 눈팅만 하는 제대로된 눈팅회원입니다.
간만에 로그인도 하고 글도 쓰려는 이유는 예전에도 있었고 이번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은 '악의적인 아젠다 세팅'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련의 여성시대 사건들 중에서 여성시대 모 회원이 오유회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오유회원 성폭행 사건'이라는 아젠다 세팅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상당히 위험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진짜로 오유회원이 여성시대회원에게 성폭행을 한 사실이 입증된다면 그 불명예와 책임을 오유'집단'도 짊어져야 하는 것일까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공동체의식이 강했는데요. 이런 민족성향이 좋게 발전한 것이 향도, 두레, 계 등이라면 안 좋게 발전 한 것은 집단논리나 연좌제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의 일탈을 그 개인이 소속한 집단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도 대단히 많습니다. 더 나아가 그 집단이 너무나 당연하게 개인의 일탈을 책임지려는 모습도 보이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과연 범죄자가 가입한 사이트라는 이유만으로 그 사이트에 대하여 연좌제적인 불명예와 책임을 부과하는 것이 정당할까요? 연좌제의 옳지 못함은 차치한다 하더라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가 개인의 '일탈'에 대해서 연좌제적인 불명예를 감내해야 할 만한 그런 '집단'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만약에 여성시대 모회원의 주장이 사실이였다 하더라도 그 가해자는 네이버도 가입했을테고 다음도 가입했을텐데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캐릭터를 오유로 특징지은 것은 무슨 목적일까요? 그리고 공동체 의식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그런 아젠다 세팅을 묵인한 후에 논쟁을 벌인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요?
 
커뮤니티집단이 소속회원의 일탈에 대해서 책임져야 하는 경우는 커뮤니티집단이 그러한 회원에게 어떠한 권한과 업무를 주었을 때 이를 악용하여 범죄행위를 저질렀거나 커뮤니티 집단이 그러한 회원의 일탈을 격려, 권장하거나 방조하는 등의 특수한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여성시대가 탑씨라는 공간을 운영하면서 개인의 일탈(음란물 유포)를 권장하고 방조한 행위가 있겠네요.(그래서 여성시대 집단의 이미지가 똥창이 되었죠) 이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단순한 일개 커뮤니티사이트에 대해서 연좌제적인 책임을 지우는 아젠다 세팅에 대해서는 그 프레임 자체를 뒤집고 흔들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오유회원이 일탈을 저질렀다고 허위주장을 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일탈을 저질렀을 경우 이를 빌미로 그 범죄자의 캐릭터를 굳이? 오유로 특징지우는 경우가 종종 생길 겁니다. 그럴때마다 그런 불합리한 프레임위에서 싸우지 말고 정황을 살펴보아 오유집단이 불명예를 책임져야하는 경우의 수가 아니라면 과감하게 판 자체를 뒤집어 흔들었으면 합니다.
 
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시구요.
핸드폰이 피처폰이라 이 글 쓰고 집에 가는 동안은 리플에 대해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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