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말을 섞었으니 친구라고 부를까, 고민하다 일단 짝꿍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역사인가 수학인가...문제를 풀고 있는데 그 짝꿍이 잘 모르는 문제가 나온 겁니다.
짝꿍은 옆에 있던 아이들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맞네, 내가 틀리네, 옥신각신하다 결국에는 내기까지 한 모양입니다.
녀석은 아니야, ㅇㅇ가 맞다니까~? 라고 새된 목소리로 말하다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야, ㅃㅃ가 맞지?'
저는 ㅃㅃ가 맞다고 해 줬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거봐, 내가 아까 ㅃㅃ라 그랬잖아~!'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솔직히 코웃음이 나왔습니다.
자기가 ㅇㅇ이라고 할 때는 언제고 나중에 ㅃㅃ라고 말을 바꾸는지...
그래도 그냥 별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녀석들에게 뭐라고 한다 한들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뀔까 싶더군요.
역시 사람은 바뀌지 않나 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 짝꿍 수만 명이 저렇게 득시글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말이죠.
아, 특정 단체를 찍어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그냥, 그랬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