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사는 올해 예비군 6년차 오징어입니다.
오유저 여러분들은 고양이를 참 좋아하시죠. 집사님들도 많으시고.
오늘은 애기들이 태어난지 1년 된 기념으로 저와 애기들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다들 냥이들을 만나는데 사연이 있으시죠. 묘연이라고 하나요.
처음만난 대철이는 대학교 동아리방에서 기거하던 특이한 녀석이었습니다. 지금은 호랑이 처럼 크지만 그땐 되게 작았었데요.
가장 오래봐서 그런지 제가 밖으로 나갈때, 집에 들어올때 항상 문에서 야옹거리는 개냥입니다.
소철이는 비오는날 담벼락 위에서 덜덜 떨고있던 아깽이중에 한마리였습니다.
그 옆에 있던 다른 아가들은 다 하늘나라에 있죠... 간신히 구조한 소철이는 병원에서 수의사님이
"집에 돌아가시는 중에 죽을수도 있습니다."라는 말까지 들었던 아이입니다. 여자친구의 지극정성과 살고자 하는 의지로 살아남았죠.
그래서 지금은 지밖에 모르는 욕심 개많은 고양이가 됐슴다.
가루는 영역싸움에서 밀린 냥이였습니다. 사람손에 길러지다가 버려졌는지, 다가가도 전혀 도망가지 않고 배까고 그르렁거리더군요.
안쓰러운마음에 데려와서 씻기고 밥을주는데 며칠 굶은 듯 했습니다. 엄청먹고 배가 터질듯이 빵빵해졌죠.
그런데... 그게 밥먹어서 나온 배가 아니었어요.
그 후 두달만에 아가들이 나왔습니다. 새벽에 나와서 밤을 꼴딱세던 그때가 벌써 작년 5월 이네요.
제일 예쁘다는 아깽이 시절을 지나
이제는 누가 어미인지도 모를정도로 커버렸네요 ㅎㅎ
그후 1년동안 생각해보면 고양이때문에 울고 웃은 일이 많네요. 엄마닮은 식성때문인지 말도안되는 사료값과 자연스럽게 딸려오는 모래값 ㅎㅎ
몇번을 다시 갈아버린 벽지와 너덜해진 소파ㅋㅋ
그래도 모유수유 덕분인지(..?) 모두 잔병치레 없이 너무너무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기만 합니다.
쪼끄매서 걱정했는데 중성화도 잘 마무리 했구요.
이제는 보내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이런저런 방법으로 분양을 찾아보는 와중에 마음이 복잡하더군요.
일부러 정 안붙이려고 이름도 안붙였는데 그렇게 1년이 ㅎㅎ 그래서 이름은 첫째 둘째 넷째 막내입니다; (셋째는 어릴 때 분양보냈어요ㅎ)
싱숭생숭한 마음에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사진도 다시돌아 볼 겸, 오유님들이랑 공유해보고싶어서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꽤 기네요.
한화팬이라 그런가 마무리가 힘드네요. 마무리는 바보짓 많이하는 넷째사진으로! 다들 행복하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