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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책들을 공유해요~
게시물ID : readers_19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빵타
추천 : 12
조회수 : 541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5/05/20 12:58:06
안녕하세요
여기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쓰는 거라 좀 많이 쑥쓰럽네요..
 
저는 책을 좋아하는 처자이고 정말 친하고 가까운 사람들 중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
책에 대해 말할 사람이 없다는게 늘 아쉬웠었어요
어쩌다 책을 좋아한다는 사람을 만나도 공통 관심 분야라고나 할까.. 취향이 다르더라구요
책에 다들 나름의 취향이 있기 마련이니깐요
책을 좋아한다고 해도 어떤 사람은 자기개발서 위주로 좋아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한국의 젊은 작가들 위주로 좋아하고..
 
저와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을 찾아 가끔 책게에 오는데 글이 워낙에 많아 찾기가 어렵더라구요
전 장르 불문의 잡식성인데.. 누굴 만나든 (인터넷으로 책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은 없으니 실제적으로 만난 사람들에 한해서요)
나와 느낌이 통하는 책을 공유할 수 있겠구나..! 싶은 사람은 없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저의 취향을 공개하고 이에 대한 비슷한 느낌의 추천글 혹은 감상평들을 받고 싶어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좋은 책들이 정말로 많은 관계로..무작위로 생각나는 순서대로 적을께요
우선 제가 느낌을 언어화 하는 능력이 아주 모자라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아고타 크리스토프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이 책을 저는 양장본 말고 3개로 나눠져 있는 책으로 읽었는데..
최근 1년간 가장 인상 깊고 재밌게 읽은 책이었어요
첫 권을 읽었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죠..
사드 백작의 '미덕의 불운' 을 읽었을 때 처럼 답답하고 어둡고 인간 본연의 추악함이랄까 그런 비슷한게 느껴지면서도
2권, 3권에 가서는 그게 중화되는 느낌? 나름의 반전과 인간미가 섞여서요
'미덕의 불은'은 읽는 내내 기분이 더럽고 진득진득한 쇼킹 그 자체였습니다
원래 '미덕의 불운' 다음 읽을 책이 '소돔의 120일' 이었는데 연속으로 그런 책을 읽으면 정신 건강에 안 좋을것 같아 안 읽었죠
지금도 소돔의 120일은 도전 못했습니다..ㅋ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은 '미덕의 불운' 이나 '소돔의 120일' 처럼 가학적인 성도착증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는 그런 책은 아니고
그냥 순수한 욕망, 다양한 성적 취향이 첫 권에 등장해서.. 그것도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 그래서 놀랐죠
2권 3권으로 갈 수록 나름의 (?) 소소한 반전과 결말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이며 진짜 진실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6시간 연달아 날 새서 읽었습니다
20세 이상의 성인에게는 추천해 주고픈 책입니다
너무 인상깊어서 할말도 많고 더 자세하게 쓰고 싶은데 혹시나 아직 안보신 분들이 있을까봐 ..
 
 
2.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여행기들
 
보통 다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하면 '그리스인 조르바'를 떠올리실 겁니다
제가 그를 알게 된건 그 유명한 조르바가 아니라..
그의 이름도 모르던 시절;; 그가 쓴 제목은 정확히 기억 안나는데
중국과 일본의 여행담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였죠
참!! 여담입니다만..
여행기 하면 빌브라이슨의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전 여행기는 그닥 안 읽는 편이에요 19, 20살 때는 외국에 대한 갈망 비슷한게 있어서
좀 보는 편이었는데 대부분이 유명 명소 혹은 예쁘고 분위기 있는 장소, 음식, 예쁘거나 신기한 물건들, 그리고 본인 취향의 사진들과
뻔한 안내서들.. 그런게 질려서 직장생활 한 이후로는 꺼려했죠
그런데 빌브라이슨의 여행기는 정말 다릅니다 유쾌하고 시원하게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추천!!!!!!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와 다른 묵직함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사전 정보 전혀 없이 일본과 중국 기행문을 읽고나서 인상 깊어 영국, 지중해, 스페인 여행기를 읽었고
그 후로 그 유명한 그리스인 조르바를 접했죠
지금 '오디세이아'를 사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그가 쓴 여행기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 이런말 하기 쑥쓰럽지만 혼이 담겨 있다고나 할까요
얼마나 감수성 깊고 안타까운 눈으로 지식과 문명과 역사를 사랑하면서도 객관적이고 담담한 서술을 풀어내는지
그의 노벨 문학상 수상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
사실 전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그의 글은 문학이라고 한정할 수 없죠,, 여행기 시리즈도 그렇고 그리스인 조르바 또한 가상의 스토리가 아닌
그가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모든 것이며 국적, 국경, 인종을 초월한 자유를 끝없이 갈망한다는걸 느꼈기에..
저의 개인적 기준으로는 20세기 진정한 그리고 유일무이한 지식인입니다
이렇게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찬양하는 이유는..
우리가 어릴 때 부터 대문호로 익숙한 도스도예프스키, 톨스토이 같은 작가들의 글은
읽으면서 물론 놀랍기도 하지만 '역시..'라는 편견이 무의식중에 반영되기 나름인데,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우연한 기회에 그의 책을 읽었고 그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에 더 많은 책들을 접하게 된 사람으로
정말 궁극적인 지..(다른 말로는 뭐라고 해아 할까요. 앎? 깨달음? ) 를 갈망하는구나 감탄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책으로 '그리스인 조르바' 를 꼽지만 제게 있어 그의 대표작은 여행기 시리즈입니다
풍부한 표현력과 섬세한 감수성에 다들 감탄하길 바라며..
 
 
3. 폴 오스터 - 달의궁전, 빵굽는 타자기
 
제 닉네임의 빵타는 빵굽는 타자기에서 따온...
그만큼 애정하는 작가입니다 폴오스터
왜 좋아하냐고 하면.. 뭐랄까.. 달의 궁전을 읽고 그 느낌에 취했다고나 할까..
사실 달의 궁전이 무슨 내용인지 기억은 안납니다
다만 초반에 삼촌이 주인공에게 물려준 책더미들의 이미지, 주인공이 여자친구의 집에 가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며
사랑은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하는 글이...그것이 감성을 자극했다고나 할까.
전 베스트 셀러나 유명한 책보다 우연한 기회로 좋은 책을 만나 그 작가의 책들을 읽고 작가에 대해 알게되는 걸 좋아하는데
달의궁전..
지금은 스토리도 기억도 안나는.. 이 책으로 그의 거의 모든 책들을 읽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탐닉했습니다
우연의 음악/ 동행/ 빵굽는 타자기/ 보이지않는/ 부르클린 풍자극/선셋 파크/ 공중곡예사/ 신탁의 밤/ 어둠속의 남자/
소멸/ 폐허의 도시/ 뉴욕3부작/ 환상의 책/ 달의궁전/ 거대한 괴물...
이 모든 책들을 전부 사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목록을 자세하게 쓰는 것도 책장의 책들을 보며..
사실 그의 작품들 중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은 빵굽는 타자기와 달의 궁전이었죠
사람들은 뉴욕3부작을 많이 추천 하던데 제겐 3순위..
솔직히.. 나머지 책들은 그닥...제 취향엔 아니었죠
물론 좋은 책들도 있었겠지만 달의 궁전이나 빵굽는 타자기 처럼 저를 사로잡은 책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폴오스터 이름만 있으면 무조건 삽니다
그에겐 염세적이고 허무함에 공존하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있거든요
 
 
4. 서머싯 몸 -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 인생의 베일
 
처음 '달과 6펜스' 를 읽었을때의 그 감탄과 전율..
서머싯몸을 알게 된게 '페인티드 베일' 이란 영화를 통해서 였죠
시간 때우기 용으로 본 영화.. 다들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그 영화가 저에겐 너무나 큰 무언가를 주었다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 감동이나 눈물을 흘린건 아니지만 그냥 가슴을 묵직하게 하는..
이 영화를 통해 원작이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 이란 책을 알게됬고
그 후로 그의 '달과 6펜스' '인간의 굴레에서' 를 연달아 읽었습니다
보통 한 작가의 책을 3권 연달아 읽으며 감탄하고 감탄하기가 쉽지 않은데
서머싯 몸은 그런 작가였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그의 글은.. 신파적이지 않고 눈물은 안나지만  가슴을 쓰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진정한 작가.. 글을 통해 인간, 그리고 생의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 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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