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야구 2015 KBO리그에도 구본능 총재가 이끄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적인 '신(神)의 한 수'가 있다.
KBO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10구단 리그 시작을 앞둔 2014년 12월 제4차 이사회에서 5위 와일드카드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4위 팀과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 것이다. 4위 팀에 1승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진다. 5위 팀은 첫 경기를 무조건 승리해야
1승 1패를 기록하게 되고 2번째 경기를 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되며 2차전에서도 승리해야 한다.
4위 팀은 첫 경기에서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면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단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일본 프로야구의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응용한 방식이 KBO리그의 5위 와일드카드 제도이다.
4위 팀의 1승 어드밴티지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도입했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는 당초 메이저리그의 단판 승부 방식을 따르려고 했으나
리그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주장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고 한다.
만약 KBO가 5위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면 100경기를 넘어선 시점에서 2015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어땠을까?
KBO 리그는 6월에 청천벽력처럼 전 국민을 위협했던 메르스 여파로 5월과 비교해 평균 관중이 35% 이상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올스타전 이후 관객이 증가세로 돌아 8월 6일 마침내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08시즌 이후 8년 연속이며 통산 9번 째 500만 관중 기록이다.
그 배경에 바로 5위 와일드카드 제도가 있다.
올스타전 이전을 전반기로 본다면 삼성 NC 두산 넥센의 4강권은 제법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 8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삼성의 1위 독주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 3, 4위는 NC, 두산, 넥센이 계속 다툼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야구팬들의 관심은 5위 싸움에 더 모아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한화가 5위 경쟁의 중심에 서서 버티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SK와 KIA가 5위를 사정권에 두고 치열하게 승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포탈사이트의 접속 시청자 수를 보면 한화의 경기가 가장 많다. 다른 경기가 7~8만 명을 기록할 때 한화전은 배가 넘는 17만 명까지 간다.
만약에 5위 와일드카드 제도가 없었다면 한화의 야구, 김성근감독 특유의 경기 운영 방식이 아무리 재미있고 치열해도 5위에 머물러 있는 팀에
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기는 어렵다.
한화의 여력을 볼 때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의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 출신 우완 투수 로저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모를까,
4위권을 넘보기는 쉽지 않다. 물론 연승, 연패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지만 흐름은 그렇게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연승을 한다면 현재 8~9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 LG도 5위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BO가 도입한 5위 와일드카드 제도는 2015 KBO리그를 5위가 최종 확정되는 경기까지, 그 이후에는 5위 팀의 4위 진입 여부로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10구단 페넌트레이스 시대가 KBO가 도입한 제도 하나로 성공적으로 열렸다.
5위 와일드카드는 KBO가 둔 '신(神)의 한 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