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머넌트 웨이브 (Permanent Wave)
; 1980년대 초에 데뷔한 영국 출신 뉴웨이브 밴드
퍼머넌트 웨이브는 단 한 장의 앨범만을 발표한다.
데뷔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인 [Living / Dying]은 2CD로 되어 있다.
'Living'이라는 앨범 타이틀의 첫 번째 CD는 60분 동안 아무런 소리도 녹음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평단에서는 이들의 이러한 시도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대중을 우롱하는 한심한 행위라며 거센 비난을 했던 반면, 일각에서는 침묵을 일종의 음악으로 재해석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으며 가청주파수 이하의 아주 낮은 주파수의 소리가 녹음되어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앨범 발매 당시에는 워낙에 충격적인 이들의 배경 때문에 이 앨범에 대한 진지한 음악적인 비평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위와 같은 다양한 해석은 앨범이 발매되고 나서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나올 수 있었다.)
'Dying'이라는 앨범 타이틀의 두 번째 CD는 총 8곡으로 되어 있다. 8곡 모두 <Swan Song> 이란 제목을 달고 있으며 제목은 동일하지만 런닝 타임은 각각 다르다. 1번 트랙이 오리지널 버전이고, 점점 트랙이 뒤로 갈수록 편곡이 복잡하고 화려해지는 구조를 띠는데 마지막 곡인 8번 트랙 <Swan Song>은 장장 14분 52초에 달하는 대곡으로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참고 : 'Swan Song'은 백조가 일생 동안 울지 않다가 죽기 직전에 단 한번 아름다운 소리로 울고 죽는다는 전설을 뜻하는 단어로, 슈베르트의 마지막 작품에도 'Swan Song'이라는 제목이 붙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뮤지션들이 마지막 작품을 상징하는 말로 흔히 쓰이곤 한다.)
Swan Song
-Permanent Wave-
I know moon-rise
I know star-rise
Lay dis body down
달이 뜨네
별이 뜨네
그 아래 이 몸을 누이리
I walk in de moonlight
I walk in de starlight
To lay dis body down
달빛 속을 거니네,
별빛 속을 거니네,
그 속에 이 몸을 누이네
I'll walk in de graveyard
I'll walk through de graveyard
To lay dis body down
묘지를 걸으리,
묘지 속을 걸으리,
거기에 이 몸을 누이리
I'll lie in de grave
and stretch out my arms
무덤 속에서 두 팔을 벌리리
Lay dis body down
이 몸을 누이리
퍼머넌트 웨이브는 [Living / Dying]라는 앨범 발매 직후 자살한다. Swan Song이 갖는 상징성을 '뮤지션의 죽음'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죽음'으로 완성시키면서 이들의 데뷔앨범은 곧 마지막 앨범이자 유작 앨범이 되어버린다.
어떠한 방송출연도 없이 이 앨범의 마지막 녹음을 끝으로 멤버 전원이 자살했기 때문에 퍼머넌트 웨이브에 대한 수많은 추측들이 돌곤 했다. Swan Song의 의미와 노래를 연관시켜 해석하는 시도는 극소수였고 대부분은 '지독한 노이즈 마케팅'이며 '퍼머먼트 웨이브는 상상 속의 존재'라는 비난이 다수였다.
퍼머넌트 웨이브에 대한 충격적인 사연이 알려지면서 영국 10대들 중 일부에서 이들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생겨났고 이를 우려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전국 레코드샵에서 이들의 앨범을 수거해서 불에 태우자는 안티 퍼머넌트 웨이브 운동이 일어난다. 점점 더 이들을 추종하는 이들이 10대를 넘어 영국 전역의 젊은이들로 연령대가 확장되면서 일종의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하며 10~20대의 자살율이 급증하게 된다. 이처럼 퍼머넌트 웨이브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영국에서는 이들의 앨범을 전량 수거하고 TV, 신문, 라디오 등의 메스미디어에서 퍼머넌트 웨이브에 대한 언급을 일체 금지시킨다.
결국 퍼머넌트 웨이브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빠르게 잊혀져 갔다.
퍼머넌트 웨이브가 재조명을 받게 되기 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앨범 발매 당시 퍼머넌트 웨이브는 거의 사회적인 측면에서만 이슈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음악 매니아들과 제3세계 평론가들을 중심으로 퍼머넌트 웨이브의 음악 자체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첫 번째 CD인 [Living]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으며, 특히 두 번째 CD [Dying]에 들어있는 Swan Song의 변주에서 보여준 독창성과 참신함, 완벽에 가까운 곡 구성과 독특한 분위기 등은 많은 음악 매니아들과 평론가들을 경악시켰다. 비로소 이들의 음악적 가치는 인정받았으며 저명한 미국의 음악 평론가 John Liar는 "퍼머넌트 웨이브의 음악을 금지시켜버린 영국인들의 무식함에 치가 떨린다" 며 "퍼머넌트 웨이브의 최대 비극은 그들이 갖고 있는 엄청난 음악적 재능을 뒤로 하고 너무나도 이른 나이에 요절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국적이 영국이라는 것" 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세상을 떠난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신드롬을 일으키며 퍼머넌트 웨이브는 졸지에 '영국이 낳은 희대의 천재' 혹은 '비틀즈가 이루지 못한 악마의 천재성'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게 됐으며, 이들의 앨범 제작사 EMI는 뒤늦게 부랴부랴 퍼머넌트 웨이브의 앨범을 재발매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출고 3일 만에 다시 제작사의 요청으로 전량 수거된다. 이 사안에 대해서 EMI 측에서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침묵하고 일관하고 있다. 덕분에 퍼머넌트 웨이브의 앨범을 보유한 사람은 전 세계에 극소수 밖에 없게 됐고 지금까지도 매니아들 사이에서 이들의 앨범은 초고가로 거래되고 있으며 "퍼머넌트 웨이브의 앨범을 살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다.
미스테리한 것은 앨범 전 곡은 커녕 swan song의 오리지널 곡의 음원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연 때문에 퍼머넌트 웨이브는 프리메이슨과 연관되어 있다는 음모론도 존재한다. 애초에 퍼머넌트 웨이브란 그룹은 없었고 프리메이슨 소속의 천재 작곡가들이 모여서 곡 안에 프리메이슨의 메시지를 담아 대중에게 전파할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퍼머넌트 웨이브가 존재한 것은 사실이나 프리메이슨의 압박에 못 이겨서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곡을 만들고 그에 따른 엄청난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을 앓다가 멤버 전원이 앨범 녹음 직후 자살했다는 설도 존재한다. 퍼머넌트 웨이브 멤버 4명에 대한 개인 정보가 대중에게 알려진 부분이 전혀 없다는 점도 이러한 음모론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알면 알 수록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밴드.
퍼머넌트 웨이브. 이들은 정말 실제로 존재한 인물들이 맞나? 너무 만화적인 스토리가 아닌가? 실존했던 인물이라면 왜 우리는 이들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를 수 있을까? 이들의 노래를 우리는 들을 수 없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고 평생동안.. 퍼머넌트 웨이브의 <Swan Song>을 들었던 사람은 극소수? 아니 아마 전 세계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천계영이 만든 가상의 밴드니꽈.......
ㅇ ㅏ .... 이런 게 바로 망상인가...
10년 전 질풍노도의 시기에 이 만화를 보면서 퍼머넌트 웨이브랑 청학동 댕기즈 때문에 이들의 음악을 듣고 싶어서 잠 못 이루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랫만에 그때 생각이 나서 구라 한 번 쳐 봤슴돠...!!!! 껄껄~
PS) 참고로 퍼머넌트 웨이브의 모델이 된 밴드는 New Trolls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