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난민으로 왔다가 눌러앉은 아잽니다.
방금 회식으로 한잔하고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오른쪽 발 앞에서 뭔가 꼼지락 거리는 게 보여서 자세히 보니
손가락 두마디 정도 되는 생쥐였습니다.
비록 시내는 아니지만 생쥐 본 것도 오랜만이고 해서
사진이라도 한번 찍으려고 핸드폰을 꺼내는데 뒤쪽 가로수숲 속으로
도망가길래 그러려니하고 신호가 바뀌어 길을 건너려고 하는데
저쪽에서 아까 그 쥐가 길을 건너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사람들을 피해서 건너다 보니 횡단보도를 한참 벗어나서 건너는 것이
하도 위태해 보여서 쫒아가 뒤에서 제대로 길을 안내해서 겨우 건넜습니다.
근데 겨우 건너긴 했는데 방향을 잘못잡아 보도블럭 턱 때문에
반대편 길로 올라가지 못하고...
뭐 또 뒤에가서 갈 길 봐주고...
생각해보세요.
배나온 아저씨가 양팔 벌리고 황단보도에서
"안돼~~ 이쪽으로 와~~"
"어~~ 어~~ 언능 가라고~~"
이러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요...
여튼 무사히 잘 건너서 가로수숲으로 들어가는 거 까지 보고 왔으니...
왠지 뿌듯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봤으면 미친놈이라고 생각했을 듯
하기도 하고...
사진은 저랑 같이 길건넌 생쥐입니다. 잘보면 보여요^^
그럼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