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문재인 대통령 팬클럽의 생일축하쇼나 하는 팬미팅 장소인가?
오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앞두고 지난 11일 서울시내 18개 지하철역에 37개의 생일축하광고가 게재되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최근 각종 사건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미숙한 정책판단으로 민생현장이 어려움에 처한 어수선한 상황에서 서울지하철역을 뒤덮은 대통령 생일축하광고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겠는가?
지하철은 대표적인 공공장소이며, 지하철 광고판은 정보를 소통하는 공간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각각 탄핵의 부당성과 문재인 정권의 정치보복을 암시하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한다면 허용하겠는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생일에 맞춰 지지자들이 생일축하광고를 게재한다면 허용하겠는가?
서울교통공사는 더 이상 권력에 종속되어 눈치를 보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
각자위정(各自爲政. 각각의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한다면 전체와의 조화나 타인과의 협력을 생각하기 어렵다) 이라는 말처럼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남도 보기를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은 41%였다.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은 국민이 더 많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국민 앞에 겸손함을 잃어서는 결코 안 되며,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대통령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역대 대통령들이 퇴임 시에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곰곰이 되짚어 봐야 한다.
공적인 공간인 지하철은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대통령 팬클럽의 생일축하쇼는 팬미팅에서나 하라.
2018. 1. 15.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정 호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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