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생각하면
벗꽃이 떠오릅니다.
하얀 벗꽃눈을 맞으며
함께 걷지는 못했지만
긴 겨울 깨치고 봄을 알려주는
벗꽃이 그대의 꽃입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향그런 커피가 생각납니다.
꼿끝을 스치며 나의 볼을 만지는
그 향기에 살며시
기대우고 싶어지니까
그대를 생각하면
부스런 비가 내맘에 내립니다.
내리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다가와
온 세상을 적시어 깨끗이 씻어주듯
내 마음의 아픔을 씻어주니까요
그대를 생각하면
내 맘은 파아란 가을하늘입니다.
닿을수없는 높은곳에
그저 맑게 웃음지고 싶어지고
떠나는 철새에게 고독까지 보내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