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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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게에 처음 글을 써봅니다.
얼마전에 알게 된 시인데 계속 머리속에 머물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어떤 느낌이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이 시를 처음 보았을때는 오래전 놓쳐버린 인연이 생각났었는데(아 이 몹쓸 사랑꾼),
읽을수록 아릿하니 뭔가가 더 있는 거 같네요.
p.s 궁금한게 있는데요, 혹시 이렇게 시나 소설의 일부를 발췌해 오는 건 저작권에 걸리나요?
출처 |
-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얼마전 읽은, 김연수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에서 본 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