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친구의 권유로 오유에 발을 들이게 됀 이후 간간히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됀 오징어중 한명입니다.
저는 홍익대학교 애니메이션전공 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홍익대학교는 미술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모두 한번쯤 들어봤을 곳이지만,
'홍대 애니과'는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홍익대 애니메이션과'는 세종캠퍼스에 위치한 조형대학에 소속된 디자인영상학부내의
'디지털미디어디자인/커뮤니케이션디자인/프로덕트디자인/애니메이션/영상영화' 5개의 전공 중 하나입니다.
홍대 서울캠퍼스는 순수미술 및 공예를 지향하며 작품을 제작한다면 조형대학은 영상/디자인 을 지향한다는 것이 그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글을 쓰게 됀 이유는 2015년 애니메이션 과와 영상 영화과를 통폐합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예술'하면 유명한, 미대를 대표하는 홍익대학교마저 예술/영상/창작과를 통폐합, 축소시키기 위한
사건의 전개와 내용이 어이없고 억울해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발단은 애니과의 한 학생이 2016년도 수시모집요강에서 애니과와 영상과가 통합되어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부터입니다.
ㄴ 2016년 홍익대학교 수시 모집요강
ㄴ 2015년 홍익대학교 수시 모집요강
이렇게 15학년도 수시모집요강에는 각 전공을 확실히 구분해서 기입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년도 모집요강에는 학생의 의견없이 일방적으로 통합을 시켜서 기입한 것을 한 학생이 발견하고 과 단톡에 제보하면서,
각 전공 학생들은 학교에 문의하기 시작하기시작합니다.
이에 사태 파악 및 행동을 위해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합니다.
그 후 학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5월 11일 (월)요일에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공청회 당일, 학교 측의 입장은 이러했습니다.
5월11일 공청회 회의록 요약본
학교측은 밀실행정에 관한 부분은 미안하다, 하지만 '제도상'의 이유로 백지화 될수 없다 라 주장했지만
-사실상 '제도적'으로 백지화가 가능한것을 발견했습니다.
전공통합의 이유: '교육부의 정책과 무관하다 / 교육부에서 점수를 더 받을수 있다' 라고 엇갈리는 진술을 표명하였고
각 과의 시너지와 앞으로의 비전을 위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춰 조형대의 발전과 진화의 첫걸음이라 해명하였습니다. 비전과 시너지는 학생이 만들어가야할 부분이라고 추상적인 계획만을 말했습니다.
즉, 시너지와 앞으로 통합후 결정될 커리큘럼과 구체적 계획은 아직 아무것도 잡히지 않은 상태이며
통합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TF팀의 시뮬레이션도 완벽하게 구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시너지'와 '비전'에 대한 구체적 설명없이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 구체적 계획과 커리큘럼도 없이 중요교육정책중 하나인 전공통폐합을 실행하여 무책임한 처사를 보여줬습니다. - 또한 학생들에게 언질도 없이 통보하였죠. 이는 학생들의 알아야할 '학생의 주권'을 무시한 행동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측의 계획없는 행동에 학생들은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길 원하며 2차 공청회를 하기를 요구했습니다.
학교측은 이에 '돌아오는 금요일, 2차 공청회때 보자'라고 약속을 하였지만
5월 14일 학교측은 일방적으로 공청회를 취소하고, 학생회측과의 교류를 거부중입니다.
이에 학생들은 축제 당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폐합반대 서명운동 하는 한편, 학교의 실상을 알리기위한 대자보를 붙이고,
5/17과 5/18 오늘 각각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에서 침묵시위 및 행진을 했습니다.
아래는 세종캠퍼스 영상영화전공과 애니메이션 전공의 통폐합 반대활동을 촬영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지켜주세요_홍익조형
흔히 학교측에서 예체능 대학을 통합하는 이유 중 하나인 '취업률', 대학 건대, 중앙대처럼 취업률때문에 통합을 한다고 주장한다면
대부분의 미술/디자인/영상을 하는 학생들이 대학에 가는 이유가 '취업을 하기위해서'가 아닌 '보다 나은 창작을 하고싶어서'인데,
미술, 예술로 유명한 홍익대학교 마저 예술계통전공을 통폐합한다는 것은 본 대학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