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 유령 자게이로 몇 일 전 오유로 피난온 신입 오유징어입니다.

아직 오유 스타일을 익히지 못해 제가 적는 글이 오유에 맞는 글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게에 가끔 올렸던 방식으로 뻘글을 쓰고자 합니다.

오유의 베오베를 보니 여시에 대한 일반 민원이 대검찰청으로 배정되었다는 글이 있는 것을 보고 약간의 걱정을 했습니다.

인터넷 대형 커뮤니티에 대한 검열의 일환이 되면 어떻하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국정원과 국방부의 조직적 여론 조작이 있기도 했으며 오유도 그 피해 집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딸통법이라고 불린 사이버수사대의 최신기술 도입이 이슈였습니다.

몇몇 분은 이것이 인터넷 검열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정말 공명정대한 집단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입니다.

공안통, 기획통 이라고 불리는 유능한 검사는 일 처리를 잘해서 유능한 것이 아니라,

미리 내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해 놓고, 그 상황에 맞는 사건을 터트려 주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노유진의 정치 카페 中)


제가 처음으로 알게된 여성시대는, 대구에서 한미FTA 반대시위를 할 때 정당 주관이 아닌 대학생으로서 유일한 일반인 주체였습니다.

시위마다 정당 참석자를 제외하고는 일반인은 손에 꼽을 정도 였지만 여대생이 레포트를 미뤄두고 시위에 나온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진보적인 성향으로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 우려가 어떤 것인가 하면, 유사한 느낌으로 통합진보당 사태가 있습니다.


박정희를 매국노로 욕한 이정희 나쁜 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 비리 저지른 주사파 나쁜 놈,

이석기 빨갱이니까 나쁜 놈,

그들이 속해서 진보진영 모두 욕 먹이니깐 망해도 싸..


통진당 이후 한국 정치에서 진보진영은 모두 무너지고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제1야당에서도 친노니 비노니 딱지를 붙이고 작은 기득권을 놓치 않으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보인듯, 진보 아닌 진보같은 야권의 분열은 보수적 성향 여권의 정국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집단의 분열과 해체는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검찰의 공안통, 기획통이 놓칠리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여시에 대한 동정론을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 집단으로 이뤄지는 소송에서 통쾌한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재밌거든요)

이 일을 계기로 익명의 인터넷에서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고 범법행위를 묵인하거나 동조하는 집단심리가 없어지길 바랍니다.

특히 일베와 같은 사이트에서도 좋은 의미에서 자기 검열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와 보수적 언론을 통한 여론이

'정부에 비판적인 집단 내에서의 불법행위 만연', '이중적 태도의 진보 성향'

이러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이 미리 걱정스럽습니다.

더 나아가 여성시대 뿐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된 SLR클럽 내 개인의 범법행위 수사,

일베에서의 몇 건의 본보기와 함께 다수의 커뮤니티에 대한 수사로 이어지게 된다면 간접적인 인터넷 검열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유에 계신 분들의 정치 성향이 어떤지 모릅니다.

몇 일 동안 스르륵 아재들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니 전투적 모두까기 성향의 스르륵 자게이의 모습에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오유 분들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도 배척하지 않고 포용하는 분들이라 믿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볼테르의 똘레랑스에 대한 격언,

나는 당신에게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당신이 주장할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


시작도 안한 여시사태이지만,

혹여나..

검찰의 수사 방향이 우리들의 바람과 다를 경우,

여시의 권리를 위해 싸우실 의향이 있으신지 잠시 궁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