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적었던 걸 고대로 가져와서 수정해서 약간 어색한 존댓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러 그렇게 적은 건 아니니 오해 말고 읽어주세요. 

======================================================= 아무튼!!!

고독한 미식가 투어!!!!!!!!!! 라고 제목을 거창하게 적기는 했으나,
도전했던 5개의 가게 중 2개 성공. ㅋ........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으로 황금연휴였던 그 기간에 일본도 골든위크. 역시 날씨 좋은 5월엔 모두모두 쉬고 놀러다니는건가!!!!
아무튼 두 나라의 황금연휴가 겹치는 바람에 골목골목 작은 가게가 주요 포인트인 고독한 미식가 투어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도 아니고, 재료가 떨어져서도 아니고, 가게가 없어져서도 아니라 그냥 황금연휴를 맞은 사장님들이 우리처럼 다른 곳으로 놀러들 가시면서(쉬시면서) 가게가 아예 문을 안열어서 ㅋㅋㅋ 절반의 성공률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성적을 거두.. 그래도 재미있었져영. ㅋㅋ

포스팅하겠다고 사진을 열심히 찍긴했는데 갔다와서 보니 정말 음식사진만 잔뜩 찍었..... ㅋㅋ
어떻게 찾아가고 이런거 과정샷 막 이런 거 엄서영... 또르르.....

======================================================= 아무튼!!!

도착해서 호텔에 짐풀고 어딜 제일 먼저 갈까 하면서 결정한 곳은 헤이와엔이라는 오래된 고깃집.
극중 고로상이 정말 맛있게 먹었던 (모든 음식을 그렇게 먹지만 -ㅅ-) 와사비 갈비를 먹으러 가자!! 해서 출발~
타베로그라는 맛집정보 사이트에서 찾은 주소를 도착지로 설정해서 구글맵을 보고 열심히 찾아갔습니다.

간판의 패기. 스테미너 이찌방!!!

간단하게 ‘찾아갔다.’ 이렇게 적었지만 복잡한 도쿄전철에 항복당하고 두 번정도 잘못 탄 뒤 어렵게 찾아갔어요. ㅠㅠ
흑. 멀긴 또 왜 이렇게 멀어. ㅠㅠ

전철역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는데
역 바로 주변을 제외하곤 가는 길에 식당이나 가게는 전무. 없어!! 하나도!!
아, 구글맵을 믿어도 될까. 이 길이 맞는 길일까. 난 지금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가를 고민하며 터벅터벅 걷다보니 나온 헤이와엔.
식당은 정말 주소의 그 자리에 있었고 구글맵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그는 좋은 지도앱이었습니다.

정말 완.전. 주택가인데 그 주택들 사이에 혼자 자리 잡고 있는 오래된 고깃집이라니.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티비에서 보던 그 모습 그대로라서 반가웠다. 물론 생각보다 더! 작고 좁긴 했어요.

가게 앞에서 열심히 숯에 불을 피우시는 주인 할아버지.
가게 안이 보이지도 않았고 뭔가 영업을 하긴 하는 거겠지 하면서
주춤주춤 다가가서 ‘스미마셍~’했더니 친절하게 맞아주시며 하시는 첫 마디. “예약했어?”

이집.. 예약제였어!!!!!!!!!!!!!! ㅋㅋㅋ
난 오늘 도착했는데 예약이 다 뭐람. ㅋㅋㅋ... ㅠㅠㅠㅠ

잠시 멘붕인 상태어 어..어어.. 하고 있었떠니 폭풍 질문을 시작하셨습니다.
- 간단한 밥은 돼. 밥이라도 먹을래?
- 어.. 저희는 고기를 먹으러 왔는데요. ㅠㅠ
- 어쩌냐. 자리가 없어. 근데 어디서 왔어? 중국? 대만?
- (아 왜 매번 중국아니면 대만이여 -ㅅ-;;라고 생각하며) 한국이요. 고독한 미식가 보고 왔어요.
- 아, 한국. 사고 소식 봤다. 매일매일 뉴스에 나온다. 어떡하냐. 사람들 불쌍하다.
- 아, 네 감사합니다. 안타까운 사고예요.
- 오늘밖에 시간이 안돼? 어디에 머물어? 호텔이야? 비싼 호텔이야? 요새 일본도 집값이 자꾸 올라서 !#$^$%#$@^^
- 저 일본어 잘 못하는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방송이라 머리하신 주인 할아버지의 패기의 티셔츠. I LOVE 2Q(니큐=니꾸=고기)

멀리 한국에서 방송보고 왔다는데 자리가 없으니 할아버지도 난감하셨는지 원래 성격이신지 ㅋㅋ (근데 나중에 알았지만 원래 성격이신 듯 ㅋㅋ) 엄청난 질문과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주셔서 못하는 일본어에 받아치느라 저도 참 ㅋㅋㅋ 애 많이 썼어요. ㅠㅠㅠㅠ
위에 대화보다 훨~~씬 많은 말씀을 하셨지만 제가 이해한 내용은 이 정도일뿐.. -_-;

혹시나 싶으셨는지 ‘오네상~”하며 안에서 일하는 직원을 불러다가 예약 확인 좀 해보라고 하셨는데
알바언니가 열심히 확인했지만 빈 자리가 없는 듯 싶었어요.
그럼 우리 내일 올테니 내일날짜로 예약해 달라고 했더니 내일이랑 모레는 쉬는 날이라고.. ㅠㅠㅠㅠㅠㅠ
좋아!! 승부다!! 그럼 그 다음날!!
마지막 날이라도 와서 먹고 비행기를 타러 가야겠따!! 라고 했는데 영업시간이 오후 5시부터임. ㅋㅋ.. ㅋㅋ…. ㅋ….

아 그래... 슈밤 다 때려쳐 ㅠㅠㅠㅠㅠㅠ
아, 이렇게 첫 가게부터 실패하고 돌아가는 가..하고 시무룩해있었는데 갑자기 알바언니가 눈을 반짝이며!!!!!!

“아, 오늘! 6시부터 7시까지 딱 한시간 비어요. 괜찮아요?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 정말? 오늘이요? 네네네네. 좋아요!! 기다릴게요!!”

해서 우린 그 동네를 한 바퀴 돌며 근처 공원에서 약 50분을 기다렸다는.. 그런.. 어허허헣….
다 집밖에 없어. ㅠㅠ 흔한 커피숍이나 편의점도 없엉.. ㅠㅠ

그래도 들어왔어요. 입성했어요. 하면서 막 눈물. ;ㅁ;ㅁ;ㅁ;
5시에 예약했던 팀들이 6시에 우르르 빠진 가게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일단 술부터 시켰어요.
고로상은 술을 못 먹는 타입이라 매 회 진짜 술이랑 잘 어울리는 음식들을 두고 음식만 먹어!!!!!!
그 장면을 남편과 둘이서 보면서 ‘오메.. 저건 술이랑 먹어야한디.. ㅠㅠ 으짜쓰까..’라며 안타까워 했지만, 오늘은 달라.
저는 나마비루! 남편은 일본소주!
일본어를 못 읽는 관계로 메뉴에선 못 고르고 뭐뭐 있냐고 물어봤더니 아예 병을 다 가져와서 테이블에 놓아주는 친절한 알바언니. 우리 예약 잡아준 천사같은 알바언니.
대강 병의 쉐잎과 폰트-_-를 보고 골랐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고 하심미다. ㅋㅋ)

테이블 가운데로 불이 들어오고 소스접시도 나오고.. 으흥. 아오 씐나!!!!!!!!
옆에 메뉴판이 있지만 역시나 일본어를 못 읽는 관계로 ㅋㅋㅋ 열심히 정리해 온 고로상의 메뉴를 고대로 시켜보았습니다.
고로상 혼자 먹은 양이니 봐서 부족하면 더 시키자? 라고 생각하고 일단 하나씩 시켰지만… 두개씩 시켰으면 큰일났을 뻔..
고로라는 캐릭터는 진짜 엄청난 대식가 캐릭터였어요. 맛있게도 먹는데 진짜 엄청 먹어!!!!!!! 똑같이 시켰는데 둘이 배 터지는 줄 알았.. ㄷ ㄷ ㄷ

가게 분위기는 이런 정도. 한 사람이 오갈 정도의 길만 있고 다 테이블인데 한 5~6개 정도 되는 듯 해요.
저의 초상권을 소중하니까 스티커로 가려주도록 합니다. 뿌잉뿌잉.

술이 먼저 나왔군요. 건배~!

방송에서처럼 양배추가 먼저 나옵니다. 일단 입가심(?)하고 있으라고.
맛만 봤어요. 난 고기를 먹을꺼니까. 와사비!! 와사비 가루비!!!

일단 처음 시킨 메뉴는 와사비 갈비, 산카쿠(소가슴살?), 마루(허벅지살), 오스스메 갈비(추천메뉴, 양념갈비)를 시켰습니다.
고로상이랑 똑같이. 메뉴를 정리해서 적어왔더니 일본어 몰라도 주문하기 편하고 좋네영. 껄껄.
고기보다 먼저 나온 생 와사비. 이 생와사비 퀄리티 정말 좋아요. 끝에 달달한 맛이 나는 신선한 와사비!!
강판에 갈아두고 경건한 마음으로 고기를 기다려봅니다.

촤하!!!!!!!!!!!! 나왔다!!!!!!!!!!!!!!!!!!!!!!
와사비 갈비의 고기인데 살치살인 듯 해요. 어휴 저 마블링 보게나. ;ㅁ;ㅁ;ㅁ;ㅁ;ㅁ;ㅁ;ㅁ;
지방이 많이 들어서 몸엔 안 좋겠지만 -_-ㅋ 맛은!!! 식감은!!!!!!!!!!!!!!

고기를 앞에두고 사진 먼저 찍고 있자니 현기증이 몰려 옵니다.
아 몰라여. 일단 굽굽. 직화로 굽굽.
타지 않게, 핏기가 솩- 가시게, 한 면을 먼저 익혀준 후......

뒤집어서 나머지 한 면이 익는 동안 와사비를!! 어서!!!!!!!!!!
한 점 턱!!!!!!!! 얹은 다음에…

고기로 와사비를 감싸 쥐고 소스에 콕 찍어서 한 입 왕- 먹으면!!!!!!!!!!!!!!!!!!!
먹으면!!!!!!!!!!!!!!!!!

다음에 나온 건 산카쿠. 소가슴살이라고 합니다.

살짝 구워서 레몬에 찍어먹으면 된다고... 방송에서…
드라마에선 여유있는 모습들이지만 실제론 엄청 바빠요!!!!!!!
서빙하느라!!! 주문받느라!!!! 고기 굽느라!!!!!! 나는 사진도 찍어야해!!!!!!

다음은 마루(소허벅지살)!!!!!

느낌있게 구워서

얘도 레몬즙 촥-촥-

그리고 오스스메 가루비!! (추천갈비... 일껄요???? 자막에 나온대로 적....)

를 구우려고 할 무렵 주인 할아버지 등장!!!!!!!!!!!!
테이블들 돌아다니시면서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폭풍수다!! ㅋㅋㅋ
근데 너무 빨리 구워주셔서 먹는 속도 따라가기 힘들었었어요. 껄껄껄껄껄. (노리신건가!!!!!!!!)

양념갈비 구워주시는 중.
집게로 불판에 비비듯?이 구워주십니당.

익은 고기는 앞접시에 터프하게 걸쳐 올려주십니다. ㅋㅋㅋㅋㅋㅋ

이건 위장. 미노라고 읽는 듯?? 합니다. (일본어 몰라요 ㅠㅠㅠㅠ)
저는 내장을 잘 안먹는 편이라 남편이 대신 맛있게 냠냠냠.

이쯤해서 새로운 메뉴 주문.
이건 초시카쿠(초-_-사각) 갈비. 직관적인 네이밍!!!!!!!!!

각 잡아서 굴려가면서 구워줍니다. 귀엽 ㅋㅋㅋㅋㅋㅋ
저는 조금 더 익혀서 먹고 싶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먹으라고 주신 고기는 제 기준엔 살짝 덜 익었.. 돯... 흐흐흥ㅎ흐흫ㅎㅎ..

고로상이 마지막에 먹었던 다마고메시 입니다.
그냥 밥 위에 계란 얹어 비벼 먹는 밥인데, 밥이 어찌나 좌르르르 잘 지어졌는지 겁나 맛있어요!!!!!!!!!!

낫토 몇 알 올려서 먹으면 짭쪼롬하니 맛있어용. ㅎㅎㅎ
고기도 먹고 배도 부르고 해서 안 먹으면 아쉬울까봐 맛만 볼 겸해서 시킨건데 다 먹었음... 크흐흨흐흨ㅋㅋㅋ흫ㅎ

주인 할아버지께서 직접 만드셨다면서 자랑하신 김치입니다.
겉도 그럴싸했는데 먹어보니 어? 생각보다 맛있네????????? 하면서 다마고 메시랑 냠냠 먹었어요.
일본식 기무치말고 한국식 김치처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옆에서 엄청 강조하셨는데 확실히 기무치보단 김치에 가까운 김치였어요.
자랑하실만 하셨엉. 맛나다고 했더니 엄청 뿌듯해 하시더라구요. ㅎㅎㅎ 귀여우셩.

예약되었던 1시간이 그렇게 금방 흘러가고, 정확히 7시에 칼같이 일어나서 계산을 하고 나왔어요. 대략 13~14만원 정도 나온 듯.
외식치고 좀 많은 돈을 내긴 했으나 여러가지면에서 만족스러웠어서 딱히 돈이 아깝단 생각은 안 들었어요. ㅎㅎㅎ
그리고 다시 전철로 돌아가면서 본 “NO SAKE NO LIFE”.
“오오. 적절한데!?” 라면서 사진도 한방찍고 배도 꺼트릴 겸 역 주변을 한 바퀴 휘휘~ 돌아본 후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당.

어.. 마무리 마무리...

다 써둔 글 옮겨 적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요.
꼼꼼히 글 올리시는 분들 정말 대단!!!!!
한시부터 점심시간인 직장인은 밥 먹으러 갑니당!!!!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