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여행이 고파서...
출발 3일전에 결정한 여행입니다.
홍콩, 싱가폴, 오키나와, 오사카 중에서 고르다가
역시 고민할 거 있나요.
교토가 가고 싶다던 와이프 이야기에 그냥 결정해 버렸습니다.
호텔은 출발 하루 전에 결정이 되어버렸네요.
여행은 급하게 가야 제맛인 것 같습니다.
사실 몇 시간씩 기다린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설마 3시간 반을 기다릴 줄은 몰랐죠...
화가나려다가... 나오자마자 화가 풀린 "上ローズとんかつ(조금 급이 높은 로스 카츠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비쥬얼도 비쥬얼이지만 먹자마자 녹는 그 맛은...
북유럽의 다이소랄까...
그 다음 들른 곳은 내일 아침에 올 예정이지만
혹시나 시간을 낭비할까 미리 들러본
난 예전 회사에서 출장만 가면 비가 온다고 해서 "雨男(날씨가 화창하다가도 나서기만 하면 비가 오는 남자)"
와이프는 여행만 가면 날이 좋다고 해서 내가 지어준 별명 "晴れ女(날씨가 나쁘다가도 나서기만 하면 날씨가 좋아지는 여자)"
만날 때부터 이번 여행 전까지 일기예보가 "비"라고 되어 있어도 당일엔 항상 해가 떠서 와이프
기가 쎄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결혼 1년이 지나서 그런가... 처음으로 비를 맞으며 하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틀째... 와이프가 꼭 가고 싶다고 하던 "시티 베이커리"에 들렀습니다.
아침부터 사람이 많은데... 이런 줄을 잘못 섰습니다.
이쪽은 빵만 구매하는 줄이었구요, 반대쪽에 보이는 곳에서
원래는 프렌치 토스트를 먹고 싶었던 와이프.
줄을 서있을 때 점원이 지금 재료가 얼마 남지 않아서 주문하실 때
품절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역시나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에그 베네딕스와 토스트 세트를 주문했는데
맛은 좋았어요.
원래를 이걸 타고 히메지성에 들를까했는데...
날씨도 그렇게 좋지않고, 런치타임에 고베규를 먹지 못할까봐
키타노이진칸은 행사중.
관심이 없어서 팜플렛을 받을 생각도 진행요원에서 물어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나중에서야 궁금할 것 생각을 못했네요.
제가 사실 일본에서도 살았었고, 일본 음식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잊지 못하는 건 아이스크림입니다.
이건 고베 롯코 목장에서 나는 우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인데요...
아이스크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맛을 잊지 못할 거에요.
이번 목표 중 하나인 고베규 전문점 "和黒(와코쿠)"
그냥 만제정도로 대기하면서 기다리려고 했는데... 예약손님 외엔
받지 않겠단다... 아무래도 난 일본에 골든위크였다는 걸 잊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기다리다보면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대기 손님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元町(모토마치) 근처의 南京町(난킨마치)로 향했습니다.
이미 조사해봤던 괜찮은 가게들은 브레이크 타임이라... 배를 부여잡고
그러다 난킨마치에서 발견한 "吉祥吉(킷쇼우키치)"
고베규로 만든 極上丼(극상덮밥)과 極上ステーキ(극상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배도 고팠고, 사람들도 많이 줄서있었는데...
고베규치곤 싸지만 그렇다고 길에서 먹는 요리치고 싸진 않았지만,
맛은 평범했습니다. 단지, 고베규를 못먹어서 먹은 거라
점심을 늦게 먹었지만 저녁을 놓칠 순 없었습니다.
이건 내가 먹고 싶었던 거라... 너무 늦게가면 줄이 길 것 같아 오픈 때 쯤에 간
오므라이스의 훌륭한 자태.
사실 맛은 평범한 오므라이스 맛이지만
점심과 저녁의 텀도 짧고해서 운동할 겸
삼각대를 캐리어에 가져오기는 했는데,
예전처럼 렌즈 몇개, 삼각대를 가방에 메고 다니기는 이제
조금 지치기도 하네요.
나와 와이프가 좋아하는 단고.
올 때마다 기분 좋은 아라시야마의 치쿠린(竹林)
기모노 렌탈하고 다니는 일본인이나 관광객이 많아서
같이 사진 찍어달라는 모습은 비일비재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사람이 많아서 바람에 흔들리는
오랜만에 온 킨카쿠지는 역시나 관광객이 많고,
특히나 중국 팀이 많았습니다.
가끔은 일본 관광청에 항의를 넣고 싶어요.
돈내고 들어오는데, 인원수를 조정해서 입장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교토 여행의 목표 중 하나인 "とようけ茶屋(토요우케차야)"
버스에서 내리면 가깝습니다만...
믿었던 구글맵이 두부만 판매하는 다른 매장으로 안내했습니다.
生ゆば丼(생유바덮밥)과 とようけ丼(토요우케덮밥)
두부로 유명한 곳인데, 아주 깔끔한 두부요리라고
디저트로 먹었던 豆乳ヨーグルト(두유요구르트).
끈적임이 특이했는데, 굉장히 깔끔하고 맛이 좋았습니다.
오히려 과일 시럽이 없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맛이었어요.
내부는 작지만 사람이 많았습니다.
카페라떼 싱글 오리진.
저는 아이스(는 무조건 tall사이즈만 가능)를 와이프는 따뜻한 걸 주문했습니다.
첫 맛은... 보통의 커피맛.
아... 마시다보니 이 말할 수 없는 깔끔함은...
입안에 텁텁함이란 걸 찾아볼 수 없이 너무 좋았습니다.
되돌아가서 사올까도 했지만 이것도 그냥 받아들이고,
키요미즈데라는 제쳐두고...
니넨자카와 산넨자카같은 길거리를 중심으로 돌아다녔습니다.
평소보다도 기모노 입은 관광객이 많은데,
명물이라는 "チーズ肉カレーうどん(치즈고기카레우동)"을 두개주문.
기온에서 가와라마치로 걸어가는 길...
와이프의 일본 여행, 정확히 말하자면 칸사이 지역의 여행에
조금은 매너리즘이 온 것 같아요.
다음은 다른 나라나 와이프가 안 가본 일본 지역(오키나와, 큐슈) 같은
지역으로 가야겠습니다.
언제나 맛있는 칸사이 지역은 전 항상 가도 질리지 않네요.
다음 여행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