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속도 지킨다고 "그렇게 운전하지 말라"는 충고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http://todayhumor.com/?car_100758 당시 저는.. 자유로 나가서 140이상 못 밟으면 답답해 했습니다 ㅋㅋㅋ
프리우스 하브로 갈아타고 연비운전 맛을 보기 시작했죠. 프링이는 연비운전 점수 찍어주고, 엔진개입의 효율을 색깔로 보여주고, 연비기록을 보여주고.. 그렇게 연비기록 게임에 빠지도록 유도 혹은 강요합니닼ㅋㅋㅋ
처음엔 60제한 도로에서 60으로 달리는 게 미치도록 답답했어요. 그 답답함이 사라지고 규정속도 지키는 게 편해지기까지 거의 1년이 걸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리우스 오너로서 갈등이 발생합니다.
"현 도로 상황에서 과속을 할 것인가 그냥 규정속도를 지킬 것인가..."
규정속도로 운전하면 "저 미친 하이브리드 연비운전"하며 욕 먹을 것 같고, 과속하면 법규위반이란 사실 때문에 마음 쓰입니다.
저야 과속도 할 줄 하고 운전경력도 꽤 있으니 상황에 맞춰 운전합니다만....
예전 그랜져 몰 땐 규정속도 지키는 차량에 욕 많이 했었죠. 느리다고... -_-;;
현재 프리우스 몰면서 운전스타일이 바뀌니 예전의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이젠 도로 위에서 느릿느릿 조심조심 운전하시는 분들을 배려하고, 답답하더라도 제가 잘 알아서 피해갈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갑니다. (막 운전 시작하여 1년까지는 초보운전입니다. 그 당시 내가 어떻게 운전했는지 생각해 보면....) 잘 생각해 보면 고속도로나 자유로도 최저속도가 50일 겁니다. 그러니까 길이 뻥 뚫린 상황에서 50 이상으로만 달리면 문제될 건 없는 거죠.
한가지 재밌는 점은... 예전 급가속- 과속운전하던 시절엔 타차량에 위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요. 엄하게 제 앞으로 껴드는 차량도 없었고요.
근데 프리우스 운전하면서 죽을 고비 몇 번 넘겼습니다. 완전 무시하고 치고 들어오는데 프리우스 급제동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얌전하게 운전하면 막 껴들어요 ㅋㅋㅋ
제가 프리우스로 얌전운전하게 되니 동승자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공방 아이들 태워줄 때도 많은데, 아이들도 좋아해요. 너무 편하다고. 울 아빠 할아버지도 이렇게 운전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습니다.
멀미 심해서 버스나 택시타고 나면 한두 끼 식사를 못할 지경인 울 옆지기, 요즘 제가 운전하는 차 타면 신문까지 읽습니다. 이제 다른 차 못 타겠대요. 김기사 되었습...
과속이 나쁘기는 하지만 한국은 어쩔 수 없지 않나란 생각을 합니다.
다들 너무 바빠요. 무한경쟁사회라 당연한 거지요. 업무시간도 지나치게 길고 양도 많기에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얼마 없는 자유시간, 퇴근했으면 조금이라도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야 조금이라도 더 쉬고 더 잘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일본 처럼 여유있게 운전하고 법규 따박따박 지킬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이 사회의 근본체질부터 바꿔야 가능하지 않나 싶어요.
덧)
독일에서 살 때, 인도에서 사람이 건너려고 하면 무조건 정지하는 운전문화를 보고 깊이 감동.
그 기억이 있어... 아파트 단지 내 건널목에 아이가 건너려 서있기에, 제가 정지하고 아이에게 건너라고 손짓을 했습니다. 그 순간 뒷 차량이 크락션을 길게 누르며 지X을 시작하더니 나중엔 중앙선을 넘어 달려나가고... 길을 건너던 아이는 화들짝 놀라 뒤돌아 인도로 올라서는데.. 계속 달려 아파트 안으로 숨어 들어가더라구요...
한국에선 아이를 위한답시고 배려했다가 더 큰 사고 나겠다 싶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