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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자택격리까지의 과정
게시물ID : mers_101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패클럽
추천 : 59
조회수 : 2524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5/06/14 05:46:15
자택격리 이제 겨우 하루 지났어요.
안나가는것과 못나가는것은 참 다른 느낌이예요.
이번일로 지금 메르스에 대한 대처가 얼마나 답답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지 직접 경험하니 더 암담해서 글을 써 봅니다.

목요일 저녁,
문자를 한 통 받았습니다.
출국금지됐다는 문자였습니다.
출국금지라는 단어를 보고 1차멘붕
그 아래 출국금지 사유가 모니터링 대상자라서 2차멘붕

내가 모니터링 대상자?
나 연락한통 받은 적이 없는데?

바로 문자 온 번호로 연락해보았습니다.
짐작 가는 부분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모니터링 사유와 주의사항 등을 알고싶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로 연결 되었습니다.
사유를 물어보니 본인들은 보건소에서 명단만 받아 연락하는거라 왜 모니터링 대상인지는 모른다 합니다.
ㅇㅇ보건소에 문의해보라고 하고
혹시 문자가 잘못간거면 자신들에게도 다시 알려달라고 합니다.
(엥? 내가?)

암튼,
ㅇㅇ보건소로 연락을 합니다.
ㅇㅇ보건소로 전화를 했는데 서울시 콜센터로 연결이 됩니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는데 확인 후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니 연락이 안옵니다. 속이 탑니다.

방문한 병원에서 확진환자가 나왔나싶어
병원으로 직접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이미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응급실, 감염관리실 모두 통화가 안됩니다.

그렇게 찝찝한 마음을 안고 잠이들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전화를 확인했지만
역시 부재중 전화는 없습니다.
다시 직접 알아보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확인 후 전화 준다던 다산 콜센터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ㅇㅇ보건소 메르스담당부서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다시 ㅇㅇ보건소에 전화했습니다.
수차례 시도후 드디어 연결됐습니다.
내가 어제 저녁 출국금지 문자를 받았다.   
그런데 사유가 메르스모니터링 대상자라고 한다.
모니터링 대상자라고 연락받은적은 없다.
모니터링 대상자가 맞는지,
맞다면 왜 대상자인지,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고싶다.

그런데...

명단에 없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명단이 넘어와야하는데
누락이 됐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엥?
질본에서는 보건소에서 명단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쨋든 확인하고 연락준다 합니다.

또 기다립니다.
...
...
...

아이는 나가자고 보채는데
답답합니다.
나가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
...
기다리다 지쳐서 다시 이전에 다녀간 병원에 전화를 합니다.
병원에서 모니터링 명단을 줬을테니 병원이 제일 정확할 것 같았습니다.
대표번호로 메르스 관련부서를 물어봐서 걸었습니다.
또다시 모든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모니터링 대상자가 맞는지 물었습니다.

이제야 확실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6월 3일에 응급실에 방문하였는데
1일~4일 사이에 확진자가 나왔답니다.
그래서 2미터 이내 있거나 밀접접촉자는 자태격리고,
남편처럼 그 기간에 방문만 한 사람들은 능동감시라고 하여 격리는 아니고, 하루 두 번 전화로 증상이 있는지 확인 하는거라 했습니다.
병원에는 보호자 번호로 들어가있어서 저한테 연락이 왔나봅니다.
그러면 저는 모니터링대상자가 아닌지 물어봤습니다.
저도 입원부터 퇴원까지 남편옆에 딱붙어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보호자 유무만 체크해서 보내기때문에 (명단을) 보호자 누구가 같이 있었는지 그런건 질본에 연락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어쨋든 이제야 좀 궁금증이 풀립니다. 
질본에 연락해서 나도 남편과 같이 있었는데 모니터링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명단에 올리겠답니다.
그리고 끊었습니다.

알아보고 연락준다던 보건소에서는 이때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다시 보건소에 전화했습니다.
이정도면 오지랖 같지만 어쨋든 우리가 모니터링 대상자라는건 알려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전화해서 알아보고 전화 준다고 하시더니 왜 이렇게 연락을 안주시냐고 물었더니 그곳에서도 알아보려고 전화를 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잘 안되서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휴...
어쨋든 내가 병원에 알아보니 모니터링 대상자가 맞다고 하더라 얘기하고 주의점을 물어봤습니다.
모니터링 대상자는 격리자는 아니라서 그냥 하루 두 번 전화받는거 외에는 일상생활 그대로 하시라고 설명 듣고 끊었습니다.
여러사람 모이는곳에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도 설명 받았지만 그건 뭐 메르스 시작하고 계속 해오던거라 그렇게 통화를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니 전화한통이 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이라 남편상태 확인차 전화 했다고 합니다. ㅡ 이것이 제가 연락하지않고 제게 연락 온 최초의 전화였습니다 ㅡ
남편은  이상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배우자분 (나) 의 상태를 묻습니다. 
어제부터 미열과 기침, 가래가 조금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109번에 전화해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합니다.

다시 109번에 전화 했습니다.
이차저차 여차저차 얘기했더니
관할 보건소로 연락해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합니다.

 이미 이전에 여러 기관과 통화 중, (그 중 어딘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증상을 얘기하면서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지  물었지만
심한 고열이나 호흡곤란이 올 정도로 가래가 심한것 아니면 검사가 무의미하다고 하는 답변을 들은지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보건소에서  검사를 해주겠냐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109번 상담사가 (아마도 의사샘?)
위험요인이 있고, 증상이 있으니 적극적으로 요청하면 해줄꺼라며
자기도 상황을 기록하여 지금 연락을 할꺼고
또 기록을 남겨둘테니까 혹시 보건소에서 못해준다고 하면 다시 연락하랍니다.
ㅡ 흑흑흑 이런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는 태도는 처음 겪어봤습니다. ㅡ

또 다시 보건소로 전화했습니다.
이번에는 ㅁㅁ 보건소입니다. (이건 내용이 복잡하니 생략... 하고싶지만 간단히 말하면 ㅇㅇ보건소는 이전 주소지 보건소, ㅁㅁ보건소는 현 주거지 보건소입니다. 남편이 자주아픈게 아니라 병원을 몇 년만에 가다보니 주소지가 이전 주소지로 들어가있어서 명단은 이전 주거지 보건소로 넘어가 있었나봅니다. 그래서 낮에 통화한 보건소는 ㅇㅇ보건소, 내가 검사를 요청할 보건소는 ㅁㅁ보건소 였습니다)

ㅁㅁ보건소에 전화해서 6월 3일에 남편이 병원 어쩌고 저쩌고 내가 지금 미열과 기침 어쩌고 저쩌고
~
하며 검사를 요청하니 역시 예상대로 첫 반응은
(약간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네? 검사요?
(아마도 생략된말은 그건 그렇게 아무나 해주는게 아니예요. 인듯한 뉘앙스)
병원 방문한 기간이 안맞는건 아시죠?
그기간에는 확진자가 없어요.
  ㅡ 제가 알아봤을땐 1~4일 사이에 확진자가 있다고 하시던데요.

뭐 얘기가 길었지만 생략하고

암튼, ㅁㅁ 보건소에서 명단을 조회하더니 깜짝 놀라며 ㅇㅇ씨 자택격리로 나오는데요?
하네요.
이건 또 무슨 풀뜯어먹을 소리인지...
아까 명단이 없다던 보건소에
우리가 모니터링대상자라고 알려줬더니
네 명단에 올려놓을께요
하더니
격리명단에 올려놨나 으~~~~

ㅁㅁ 보건소에서는 ㅇㅇ보건소로 확인해보고
주소지도 변경하고
다시 ㅁㅁ 보건소로 알려달라 합니다.
그래야 검사여부도 결정된다고...

쓰다보니 해뜨네요.

어찌되었든
이미 늦은시간이라 보건소는 연락이 안되고
질본에 연락해서 모니터링대상자라더니 격리대상이라고 하고, 뭐가 맞는거냐 했더니
알아봐서 연락 주겠다고
ㅡ어제부터 다들 알아보고 연락 주겠다고 하더니 아무도 연락이 없더라 했더니
꼭 연락 주겠다고, 연락이 안되면 안된다고라도 연락주겠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아 물론 오늘까지도 연락은 없었습니다 ㅡ ㅡ;;;)

아무래도 전산오류같은데
어디에 확인해봐야하나 하다가
다시 병원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혹시 그 사이 새로운 확진자가 나와서 남편이 밀접접촉을 했나 하고요.
하지만
모니터링 대상자가 맞답니다.
으~~~
그런데 병원에서는
나라에서 감시기준을 강화했을 수 있으니 보건소로 확인하랍니다.

휴...
언제까지 확인만 해야하는지...
물론 이때까지도 모니터링 대상자다, 격리대상자다
연락받은건 한통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금요일도 지나갔습니다.

토요일 아침,
눈뜨자마자 핸드폰부터 확인했지만
물론 부재중 전화는 없습니다.
(질본... 연락준다더니...)
ㅇㅇ보건소에 연락합니다.
모니터링이냐 격리냐
어제는 명단에 없다하더니 내 얘기듣고 명단에 올린다더니 잘못올린거 아니냐 했더니
병원에서 감시를 높인것 같다고
무슨 소리냐 내가 어제 병원에도 확인했다
병원에서는 모니터링대상자라더라
병원에서는 국가에서 감시기준을 강화했을 수 있다는데 그런게 아니라는거냐
그러자 살짝 당황하며
병원에 확인해보고 연락주겠다고
(병원은 내가 확인했다고오~~~~~~~~)
  
휴...

생각할수록 화가 치미네요.

그러더니 나중에 전화와서 격리랍니다.
모니터링이 맞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관리를 강화하기위해 모니터링을 전부 격리로 돌렸다며...

이제는 지쳐서 그냥 예 하고 끊었습니다.
내가 모니터링 대상자인데 연락한통 없었다하니까
모니터링 대상자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연락을 못한다고 하더니
모니터링대상자가 격리자로 바뀌었으면 격리자가 엄청늘어야 하는데 기사보니 13일에 늘어난 격리자 수는 300여명...

아무래도
자기들이 전산으로 실수해놓고
아이 귀찮아 그냥 격리라고 해버려
라고 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건 기분탓일까요...





세 줄 요약
1. 남편이 6월 3일 모병원 응급실 방문
2. 6월 13일부터 자택격리 시작
3. 모니터링 대상자, 자택격리 대상자라는 연락은 한통도 받은적 없음. 다 자체적으로 알아내거임.

(혹시 헛갈리실 수 있는데 처음 받은 문자도 모니터링대상자가 되었다고 받은게 아니고, 출국금지 되었다고  그 사유가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라서 였음. 여기서부터 자체 추적조사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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