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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아픈손가락..
게시물ID : gomin_14332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이~☆
추천 : 2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18 01:04:25
언니가 아프다.
내가 19살이 되던해 언니는 뇌종양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1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언니는 15년동안 17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했다.
난 4년전에 결혼을했고, 한번의 유산끝에 소중한 아이를 갖게 되었다.
지난해 10월 언니는 또한번의 대수술을받고 6개월간의 투병끝에 3월에 퇴원을했다.
혼자서는  움직일수없고, 수술의 여파로인해 아직 정신이 돌아오지않아 3살짜리 어린아이가되어 거실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는 나와 같이 하던 병간호를 이제는 오롯이 혼자감당해야하는 엄마는 우울증초기증상이 나타났다.
언니가 퇴원을 하고 나는 9개월의 만삭의 몸으로 
일주일에 많게는 4번 적게는 2번 친정을 오가며
언니 병간호를 도와주고, 죽을 쑤고, 식사를 챙겼다.
간혹 못가는 날에는 하루에도 몇번이고 전화를해서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5월 예정일에 딱 맞춰 나는 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중한 딸을 낳았다.
진통중에 엄마에게 전화를했다.
엄마는 큰고모님 팔순잔치에 갔다오는 날이었다.
언니와 하루동안 떨어져있어서 언니가 엄마를보고 
울고있다고 했다.
내가 전화를 했을때 나 또한 울고있었다.
엄마는 내 안부보다는 언니걱정을했다.
진통이왔다고 하자 어쩌냐..라는 한마디가 끝이었다
6시간의 진통을 격다 자궁출혈로인해 응급수술을받고
딸아이를 품에 안아볼수있었다.
시어머님은 마취에 덜풀려 정신이없던 나를 꼭안아주고, 고생했다 사랑한다 도닥여주셨다.
수술다음날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를 혼자둘수없어 쉬는날 오신다 했다.
신랑 따뜻한밥이라도 사주고 가라하자 잠깐 머뭇거리셨다.
쉬는날 방문한 엄마아빠는 약 10분간 머물다 우리아가를 보고 신랑밥을사주고서는 서둘러 돌아가셨다.
나는 지금까지도 하루에 한번 엄마에게 안부전화를했다.
엄마는 이주일이 흐른 지금까지 먼저 연락한건 딱한번.
것도 내 걱정과 아기의 안부가 궁굼한게 아닌
엄마의 실업급여 때문이었다.
이제 다음주면 조리원퇴실을한다.
처음 계획은 조리원퇴실후 친정에서 2주간 몸조리를 하기로했지만 그냥 집으로가고싶다.
조리원생활이 일주일도 안남은 지금 나는 생각이많다.
엄마를 머리로는 이해하려고 노력을하지만
마음이 머리를 따라가지못한다.
이해를 하는게 아니라 그럴수도 있다고 내자신을 설득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음에 쌓인 응어리가 상처가되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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