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아버지로부터 도무지 친자관계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단순한 감정적인 이유만으로 지속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받으며 고등학생 때까지 자라왔습니다.
폭력을 휘두르고 있을 때의, 화를 내면서도 폭력에 취해 황홀해하는 듯한 그 아버지의 얼굴은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도 지금은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몇 년이나 만나지 않았지만, 죽기 직전 아직 의식이 있을 때 병원에 간 저는
「네가 죽다니 이렇게 기쁠 수가!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 너는 혼자 죽는거야. 아무도 너를 사랑하지 않아. 존경하지도 않고. 단순한 경멸의 대상일 뿐이야. 이렇게 빨리 죽어주다니, 고마울 정도다. 너처럼 질이 나쁜 놈은 장수하는게 아닐까 생각해서 겁이 날 정도였는데 이처럼 확실히 죽어가니 얼마나 기쁜가!
뭘 쳐다봐? 빨리 죽으라니까. 아무도 애석해하지 않아, 하하하하!」
그렇게 말하고, 저는 그의 얼굴을 구두로 짓밟았습니다. 곧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갔고, 얼마 후 죽었습니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짓인지도 모릅니다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인생의 오점일지도 모릅니다만, 솔직히 후회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