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의 연애지식의 힘을 빌어 드디어 그녀를 만나러 갔어요 마트 로비에 혼자 앉아있길래 긴장안한척 할려고 큰소리로 안녕~!하면서 다가갔죠 뭐가 웃긴지 제모습을 보자마자 빵터져서 웃더라구요(긴장하는거 들킨듯) 로비에서 쓸데없는 얘기 나누나가(언니는 언제오냐 오늘 뭐했냐 장 뭐봤냐 등등) 급 배가 아파서 화장실 갔다오고나니 배가 고프더라구요
뭐 좀 먹을까? 하니까 아까 많이먹어서 배안고프다네요 그래서 난 배고프다고 오늘 한끼도 제대로 못먹었다고 하니까 뭐하느라 밥도 굶고다니냐고 뭐 먹으러가자고 하더라구요
밥먹는데 시간 많이 뺐기면 안될듯 싶어서 주변에 가까운 김밥천국짝퉁같은데 들어갔어요 그 뭐 김밥나라였나? 암튼 거기서 김밥이랑 하면 시키고 넌 안먹어? 하니까 자기 돼지아니라고 배부르다고 안먹는다네요(그래놓고 결국 내 김밥 뺐어먹음)
후다닥 밥을 먹고나니 친구가 물어보더라구요 어디갈까? 라길래 고민하니까 자기가 근처에 아는데있는데 거기 술을 먹으러 가자는거에요 근데 제가 술을 한잔도 못먹거든요;; 그래서 나 술은 못먹으니까 근처에 카페로 가자고 그랬어요 좀 조용한데서 얘기하고싶기도 했구~
그래서 나와서 한참을 서로 말없이 어색하게 걷는데 뭐 어찌해야할지 미치겠더라구요 그친구도 뭔가 생각에 잠겨있는듯해서 말도 못걸겠고~
암튼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두잔 주문하고 와서 서로 진동벨만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제가 먼저 말을 꺼냈죠 아까 내가 통화할때 한말 기억나냐고 하니까 갑자기 풋~하고 웃으면서 무슨말? 이러는거에요
완전 당황해서 아..아니 그 기억안나? 그 있잖아 내가 물어봤잖아~ 하니까 막 웃으면서 뭐~? 이러는데 일부러 모른척하는것같았어요 저도 그정도는 눈치채니까요 근데 뭐라고 해야할지 이게 아까 오유에서 돌직구라고 막 뭐라해서 최대한 돌려말하고싶은데 머릿속이 하~~얗게 질리면서 아무말도 안떠오르는거에요
그래서 아..거 있잖아 내가 너랑나랑 뭐 썸같은거냐고 물어봤었잖아~~ 라고 하니까 계속 실실 웃으면서 넌? 넌 어떻게 생각하는데? 이러는데 와~~~ 막 속이 타들어가는것같고 지금이 고백할 타이밍인가 아닌가 동공에 지진나고 맨붕이 오더라구요 그 왜 바이킹탈때 올라갔다 내려갈때 막 심장이 훅~~하잖아요 그런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계속 말못하고 어버버거리니까 친구가 그냥 말해봐~나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도 궁금해~ 이러길래 아 너무 돌직구 말고 뭔가 돌려서 멋지게 고백할말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나는..음..나는 너 괜찮은 사람같아 너는 너는 내가 어떤데? 하니까 음~좋지..근데 넌 나 별로 안좋아하는것같아~ 이러는거에요~~아닌데!ㅜㅜ
그래서 아니야 아니야 이러니까 그럼 좋아? 너 나 좋아하냐구~ 이러길래 어 좋아해 라고 얼떨결에 고백해버리고 커피마시는데 손이 덜덜거려서 막 바보같아보일까봐 얼른 손내렸어요
그러고는 쉼호흡 한번하고 너 나랑 만나볼래? 라고 말해버렸어요...으익~~
그랬더니 한숨쉬면서 그말하기가 그렇게 어렵냐고 하면서 웃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게 오케인지 아닌지 헷갈려서 그래서 니생각은 어떤데? 넌? 좋아? 그러니까 응..이러면서 내가 그렇게 티를 냈는데도 모르는척하는건지 모르는건지 답답해 죽는줄알았다고 그러더라구요 얘기들어보니까 그동안 사인을 보낸게 제생각보다 훨씬 많았는데 제가 모르고 걍 패스~패스~해버린게 많더라구요ㅋㅋ
아 그리고는 제가 이거 인터넷에 올린거 나중에 알면 기분나빠 할것같아서 다 말했어요 사실 인터넷에 내가 너랑있었던일 올렸는데 사람들이 막 이러이러 해서 이러이렇게 했다고 했더니 올린글 보여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보여줬는데 댓글들 읽으면서 완전 빵터져서 웃더니 이거보라고 어떻게 너만 모르고 다 안다면서 구박하는데 억울했어요ㅋㅋ
난 다 나같은줄 알았는데ㅋㅋ 여자들이란 참 심오하고 복잡한것같아요ㅋ
암튼 진정이 안되서 무슨얘기들을 했는지 자세히 기억도 안나지만 즐겁게 대화하구
오늘부터 여친이된 여자친구가 커피다마셨으면 자리 옴기자고 하길래 차타고 근처 드라이브 한바퀴 돌고 집에 데려다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