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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에 대자보 붙이러다닐 때 젤 많이 듣던 말 '나댄다'
게시물ID : freeboard_8519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존경
추천 : 11
조회수 : 756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5/05/17 04:15:11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가 붙여지던 때

시험 전 날 밤을 세고 손수 대자보를 써서 붙이러 갔다 

40분만에 누가 구겨 버렸단 제보에 다시 붙이고 주위를 기웃거렸다.

뒤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튀고 싶나봐. 나대네.


그 전, 대선기간. 마찬가지로 시험기간에 달님 선거운동 도우러 민주당지부의 문을 두드렸다

시험은 말아먹어도 내가 도움이 되는 게 뿌듯했다.

뒤에 들었다. 뭐 흔한 빨갱이 좌파 말고

-평소 행동이 너무 정의로워 피곤한 사람이다.

항상 그랬다. 동생들에게 부당하게 구는 선배가 있어서 도와주고 나서서 싸우면

내가 지키고자 했던 것들이 내 등에 칼을 꽂더라.
 
나서고, 튀는게 보기 싫단다.

그래서 나는 가만히 있는다. 가마니가 되야겠다.


  
아마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위해서 싸울 때 등에 칼 꽂던 것도 지키고자한 민족이다. 아마 일본놈이나 이씨왕조나 똑같은데 그냥 살지 뭐하는 조선인들도 대다수였다.

민주화운동 열사들이 몸을 숨겨 운동할 때 팔아먹은 것도 지들 동료지 싶다. 그리고 대체 잘먹고 잘사는 세상에서 왠 난리고 유난이냐 배처불렀네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행동하는 사람, 동조하는 사람, 비판하는 사람, 방관자 등 다양한 유형이 있는 건 알겠는데,

 
 나름의 정의와 목적을 가진 사람들 발목을 잡지 말고,  그냥 좀 가만히 봤음 좋겠다.

그 사람 발목 잡는 게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라면 가마니가 되어 보겠는데, 비판하는 사람의 합리성이라든가 타당성을 난 도대체 모르겠다.

그냥 주목 받고 나대는 게 꼴보기 싫어 보이거나, 고도의 분탕질, 여론몰이로 밖에 안 보인다.

백 번의 칭찬보다 한 번의 비수가 더 날카로운 걸 아는 사람이거나.

제발 놔둬라.  그 사람의 정의와 목적에 반대하는 제대로 된 논조라도 들고오든가.

나는 응원하고 지켜보고 싶다.

도움이 못 되서 미안해서 가만히 있지만 도울 수 있다면 돕고싶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정의가 있는지 생각 좀 해보고 손가락 좀 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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