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한참 지나고 나서야
옛날 사람들과 옛날 이야기를 하다가
그게 첫사랑이였나..? 하며 의문형으로 찾아온다
부끄럽기도 했고
처음 맞이해본 그 떨림이 사랑인지도 몰랐다
그저 다른 사람보다 더 생각나는구나 했을뿐
그때의 그 떨림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내가 그렇게 메마르지는 않았었구나 하며
위안이 되기도 한다
지금은 그때 마냥 순수하지는 않다
사랑을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무언가를 계산기하기도 한다
주기만 했던 사랑은
첫사랑 이후 종적을 감췄다
뭐 많이 준 것도 아니였지만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