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라는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던 조던 스피스(24)가 천신만고 끝에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모면했다.
스피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골프장에서 열린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파70)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적어냈던 스피스는 중간합계 2언더파 138타를 적어내 김민휘와 함께 공동 11위에 위치했다. 이로써 스피스는 3개 대회 만에 컷 통과를 이뤄냈다. 그는 지난 14일 막을 내렸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부터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한 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스피스 입장에서 자존심이 무척 상하는 결과였다.
결과적으로는 컷 통과를 성취해냈지만 이번 대회도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단순히 중간합계 성적만 놓고 본다면 컷 통과 기준이었던 4오버파와는 충분히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2라운드 전반 성적만 놓고 본다면 결코 컷 통과를 안심할 수 없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스피스는 11번 홀(파5)부터 2개 홀 연속 보기에 그쳤고, 설상가상으로 14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3오버파가 된 그는 다시 한 번 컷 탈락의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스피스는 15번 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내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전반에만 2타를 잃었던 그는 초조함 속에서 후반 9개 홀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컷 탈락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 했지만 스피스는 후반 들어 대반전을 일궈냈다. 1번 홀(파5)부터 2개 홀 연속 버디를 낚은 그는 타수를 줄이기 무척 까다로운 코스인 것으로 악명이 높은 이른 바 ‘말발굽 코스’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아냈다. 그렇게 후반에만 4타를 줄인 스피스는 공동 11위로 여유 있게 라운드를 매듭지었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컷 통과를 이뤄낸 스피스는 미국 골프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도 컷 탈락했다면 정말 참기가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1번 홀에서 버디를 낚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4,5번 홀까지 연속 버디가 나오리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라운드의 마지막 14개 홀은 올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내가 치른 가장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