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 그리고 아지매들!
반갑습니다.
뭔가 참 복잡하면서도 정신없는 한 주가 흘러갔지요?
뭔 놈의 인터넷 커뮤니티가 유별나게 정신을 쏙 홀리는지 참 신기합니다.
이곳이 좀 그래요.
저는 마흔다섯을 먹고 두 따님을 키워내고 있는 꽃중년입니다. 하하하.
사실 이민 초기에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먹고 사는 게 바쁘다보니 들어 올 여유가 좀처럼 생기질 않더라구요.
늦었지만 아재들, 아지매들의 입국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둘러보니 어쩌시든가요?
샤프하고 지적이면서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리던 차도남같은 스르륵과 달리 무슨 놀이동산 온 기분 나지 않던가요?
사진 한 장 올리면 우루루 몰려가서 와와와~ 힘들다 그러면 우루루 몰려가서 토닥토닥~
유머글 가지고 낄낄 거리다가 난데없이 솟구치는 콜로세움에 누가 건든다 싶으면 끈풀고 망나니춤 추는 회원들을 말리느라 쩔쩔매는 운영자 바보님까지, 뭐 하나 정해진 게 없어요.
네. 이 곳 오유는 참 자유스럽습니다.
사실 이런 자유스러움 때문에 사방천지에서 건드리고 얕보고 그럽니다.
또 어떤 특정한 의견과 주장에 휘둘리기도 하지요.
남의 땅 빌려줬더니 대궐 짓고 주지육림을 벌였던 주어없는 누구들의 여론몰이에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일 것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적대적이거나 얕보거나 알지도 못하면서 씹어대는 뭐 그런 일들을 종종 겪으실 거에요.
그래도 깨어있는 뜨거운 심장들이니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해요.
그 길에 큰 도움은 못되지만 언제나 거들 수 있는 손 하나는 남겨놓을 거구요.
생업에 바쁘고 먹고사는데 치고 그러지만 이 사람들 힘들 때 한방 뻥 터트려주는 그런 비빌언덕이 되 주고 싶거든요.
저는 나중에 딸들이 크면 여기를 데려오고 싶어요.
세월호 게시판이 있고 사람냄새가 나고, 잘못된 것을 잘못했다 할 수 있는 양심이 살아있으며 슬퍼하는 사람들을 격하게 끌어안아 줄 수 있는 곳. 그리고 이 모두를 혼자 끌어안고 가느라 욕보는 바보가 있는 곳.
전 이곳이 참 좋답니다.
아재들 그리고 아지매들.
잘 오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