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화의 오랜 팬입니다.
어제 간만에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 공부 봐준 후 tv로 야구를 시청했습니다.
3대3의 균형이 스퀴즈로 깨어지던 순간 꺄악꺄악 거리면 좋아했더니
평소엔 야구에 관심도 없는 초딩 2학년 아들이 야구에 대해 이것저것을 물어보더군요.
"한 팀은 공을 던지고, 한 팀을 그 공을 받아 치고 나가고, 공을 던진팀에서는 그 공을 다시 받아내야만 하고.. 그게 야구야."
라고 설명을 해 주었죠.
그 때 최진행 선수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저 아저씨는 왜 공을 안 치고 나가요?" 하고 묻더군요..
고의사구를 설명하는게 어려워서
"저 선수가 아까 홈런을 쳐서 또 홈런칠까봐 그냥 보내는거야.."
라니까
"홈런은 어떻게 해야 홈런인데요?"
하고 다시 묻더라구요..
그때 김경언 대타로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아들한테
"저 선수가 엄마가 젤로 좋아하는 선순데.. 저 선수가 만약에 홈런치면 그때 설명해줄게."
이랬죠.
ㅋㅋㅋㅋ
초구 그냥 보내고 두번째 공을 제대로 맞춰 "딱" 소리와 함께 공이 날아가길래
"저... 저... 저거.. 저봐... 저게 만약 넘어가면 넘어가면 악~~~~~ 넘어갔다!!!!!!! 홈런!!! 홈런!!!!!!! 꺄악~~~~~~~~~~"
했죠.. -_-;;
정신을 차린 후에
"봤어? 저게 홈런이야!!!!" 했습니다.
굉장히 적절한 타이밍에, 굉장히 적절한 예시로,
이보다 더 정확한 설명이 또 있을까요?
ㅋㅋㅋㅋㅋ
무튼... 어제 정말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근데 아들은 그래도 재미는 없대요.
언제쯤.. 아들이랑 손잡고 야구장을 가볼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