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는 위아더원이 아닙니다.(오유는~ 이라고 했다가 텃세라고 욕먹을까봐 바꿔씁니다.)
각자 생각이 다를수도 있습니다. 이용을 오래한 회원이든 적게한 회원이든 같은 오유인이고 오유인이라면 누구나 의견을 낼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회원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특성상 특정 사이트 회원들을 자기보다 윗사람 느낌이 나는 "아재" 라고 표현하는것에
불편함을 가질분들도 분명 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어느분이 말씀하신대로 일반 오유인들은 쉽게 베오베한번 가보지 못하는데
slr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별 시덥지않은글들이 베오베에 직행으로 가거나 너무 slr 회원들에게 굽신거리는 모습이 거부감으로 다가올 사람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오유의 르네상스라고 느낄만큼 질적으로 세련된 각종자료들이 많이 올라오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런데 지금 마치 상기된 생각을 조금이라도 품거나 의견을 내세우면 "분탕종자" "스파이" "텃세세력" "암적인존재" 등으로 프레임 씌워버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건 아니죠.. 나랑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론의 힘을 빌어 비난의 프레임을 쉽게 씌워버리는거.
이거 계속 봐왔던 익숙한 장면 아닌가요?
식스맨 사태때 장동민에게 "여혐종자"라는 프레임을 씌워버리고 여론을 등에업고 조금이라도 완화된 의견을 내세우는 다른 이용자들에게도 똑같은
프레임을 씌워 입도 벙끗 못하게 하더니 시간이 지나 여시사태가 벌어지자 그때 장동민을 몰아세운건 누구냐? 하면서 새로운 프레임을 들고나오고..
새누리를 비롯한 보수인사들이나 보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진보성향 사람들에게 너무 쉽게 씌워버리는 프레임이 종북인거랑 다를바가 뭔가요.
"나 (를 지지하는 여론)에게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빨갱이! 종북! 프락치! 분탕종자! 스파이! 텃세세력! 암적인존재! 여혐종자!"
다른 커뮤니티도 많았지만 오유를 오래 즐겨온 이유가 "의견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글을 종종써왔는데요.(리플,글)
오늘부로 생각이 좀 달라졌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니 십년전이든 지금이든 오유는 의견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물타기의 흐름이 존재하고
소수의 사람들만이 다양한 의견을 냈던것 같습니다. 물론 비공,반대폭탄을 받아가면서요. 흐름에 동조하지 않는 대다수는 침묵하더군요.
그러다가 여론이 역전돼서 자신의 의견이 급물살을 타기시작하면 다시 새로운 물타기의 흐름이 반복되구요.
그리고 작년 클린유저사태때 발빠르지 못한 대응으로 운영자님께 가볍게 실망한거 이후로 오늘처럼 실망한것은 첨이네요.
오유처럼 콜로세움으로 유명하고 여론이 들끓는곳에서도 늘 중립을 잃지않고 차분하게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시는 모습이 진짜 대단하다 싶었는데
공지에 떡하니 텃세금지라뇨...차라리 좀더 정확하게 "이유없는 괄시나 배척하는 행동등등은 자제하자" 라는 식으로 써주셨으면 더좋지 않았을까 싶네
요. 오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곳에서 오신분들에게 이유없는 텃세나 행패를 부린다면 그건 잘못된거고 금지되어야 마땅하지만.. 오유 10년했다는
분이 쓰신 글은 감정을 상하게 할만한 요소(올드비니 훈계하는투니.. 하는것들)를 배제하고 내용만 놓고 본다면 무작정 텃세라고만은 할수 없는 글이었
다고 생각합니다.. 저만해도 30대인데 저보다 어려보이는 분이 "아재입니다" 라는 글 쓰신거보면 약간 어색하게 느껴질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이상황을
즐기는분들도 계시겠지만 불편함을 느끼실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런데 운영자님의 텃세금지라는 글 한번에 불편하다고 느끼는 자체도 텃세라고 생각하
게 만드신거 같습니다...
전 지금이 좋습니다. 솔직히 오유하면 맨날 보는게 하루에 몇개 되지않는 베스트글, 그나마 얼마 되지 않는 베스트에서 그것도 추려서 올라온
베오베글, 다 읽으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고 그 후론 의미없이 일반 게시판이나 들락거리면서 "흠.. 별다른 글 없네.." 하다가 콜로세움 열리면
의견들 차례대로 쭉 읽어보고 "음 내 생각은..." 하는게 고작 이었는데 slr회원분들의 이동 이후로 다양한 글들과 고품질의 사진들, 자료들,
북적북적한 오유를 보면서 ' 와 이게 르네상스구나..'라고 느낍니다 솔직히.. 다만 걱정되는건 오유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너무 과도하게 환영하고, 겸손한것은 좋으나 과도하게 겸손하게 보이면서 오유전체를 접어내리고 (ex 아이고 우리 오징어들이.. 우리 조카들이..)
마치 오유인은 미개인이고 slr회원분들은 문화인인것처럼 표현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유머코드지만..불편해하실 분도 분명 계실겁니다.)
지금이야 여론의 흐름에 못이겨 아무말 못하고 억눌려있지만.. 한번 터지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현재처럼 오유내 오유인과 slr회원분들이 양분해 있는 상태에선 아무도 예상치 못한 도화선이 서로간의 싸움으로 불붙을지도 모르는 일이구요..
글쓰는 재주가 비루해서 의사전달력이 좀 떨어지는거같네요..ㅜㅜ
걍 결론내자면 자신과 의견이 다른사람도 있을수 있으니 무조건 무시하지말고 slr회원분들은 얼릉 오유에 적응하시고 이곳의 매력에 빠지셔서
더이상 slr아재가 아닌 오유징어가 되었음 좋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