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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인들 나쁜 버릇이
게시물ID : freeboard_847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yx008
추천 : 6
조회수 : 2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5 14:29:04
진지하게 걱정하고 우려 표하고 의견 제시하는 거 다 좋아요.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뒤섞여서 심각하게 치고받고 하는 것도 다른 커뮤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고요. 그런 점에서 웃대와 오유는 용도가 다르기도 하죠.

그런데 말하기보다 듣기를 먼저 배워도 제대로 마스터하기는 듣기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모양입니다. 이런저런 의견들을 나누는 데 익숙해지면 귀보다 입이 앞서곤 하는 게 인지상정이거든요. 그래서 경청하는 사람들이 존경을 받는 거기도 하겠고.

오유는 여러 게시판에서 올라온 글들이 베스트나 베오베로 모이고 관심사가 딱히 공유되지 않는 사람들도 한마디씩 하는 데다 보니 듣기가 꽤 중요한데도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게 앞서곤 하는 것 같습니다. 유난히 했던 말 또 해서 몰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한편으로는 일손 부족으로 거대 커뮤니티를 '민주주의적' 시스템으로 자동화하다 보니 자기 손에 주어진 신고라는 권한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추천 비공감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른 채로 남용하기도 하죠. 추천 비공감 신고가 버튼 하나로 끝나다보니(물론 신고는 좀 더 귀찮긴 하지만) 이것 역시 꽤나 무게있는 의견표명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곤 합니다.

어찌 보면 오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역시나 오유 특성상, 이 곳에는 웃대와 같은 다른 유머 커뮤와 다르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충실한 글들이 종종 올라온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어요. 웃자고 날린 드립에 비공 몇 개 달린다 한들 그냥 아 내 유머감각이 심히 구리구나 하고 마는데 고심해서 의견 밝힌 글에 비공 줄줄이 달리고 신고까지 들어가면 그건 그냥 반대가 아니라 인신공격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리거든요. 내 생각을 제대로 투영한 글은 곧 나 자신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런 글에는 비공감 폭탄에 상처받고 아, 내가 있을 곳이 아니구나 하는 소외감 들고 신고라도 먹으면 에라이 중이 떠나야지 나 다굴치는 사람들하고 있어야 뭐해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하는 제안인데, 다른 사람에게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자기 의견을 밝히는 글을 쓰거나 비공감 신고를 먹일 때는 비슷한 댓글을 단 사람은 없는지, 확인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나와 같은 생각을 얘기했으면 내가 굳이 더 말하지 않아도 돼요. 내가 한 마디 보태는 순간부터 다굴이 시작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뻘글에 비공감이 충분히 달렸다 싶으면 굳이 내가 보태지 않아도 됩니다. 이 인간이 죽을 죄 지은 거 아닌 이상 신고는 아낍시다. 그거, 커뮤에서의 인격을 결단내는 도구라구요.

분탕종자들이 분명 많은 거 압니다. 하지만 경솔한 신고나 비공감, 한 말 또 하기는 오유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상처받고 가신 분들도 많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써봤습니다.
출처 나나나나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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