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참 싱그럽습니다.
여기는 초여름에 접어들었나봐요.
도로가를 수놓던 벚꽃도, 개울가를 너울대던 버드나무 꽃가루도, 논밭에 피어오른 자운영도,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던 유채꽃도 모두 계절의 뒷자락으로
숨어버렸어요.
날은 점점 더워지는데 그대들을 생각하면 아직 내 마음은 겨울이네요.
아침에 아이들이 선생님 드린다고 종이로 카네이션을 접어갔어요.
촐랑촐랑 뛰어가는 그 모습에 문득 그대들 생각이 나서 찾아왔네요.
자주 와서 이곳 소식 전해줄께요.
모쪼록 따뜻하고 포근한 곳에서 선생님들과 행복하게 보내기를 바래요.
잊지 않을께요.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