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스르륵 아재분들 격하게 환영합니다.
대란 이후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사람의 하나입니다. 회원가입은 10년쯤 되었지만 주로 눈팅만 하다가 아재분들의 사진에 정화 많이 받았습니다.
여태껏 '사진'이라는 예술 장르에 대해 내가 아는 게 전혀 없었구나...라는 반성을 하면서 짤줍하느라 바쁘기도 합니다.
다른 오유인분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장동민 관련 글을 비롯해서 ㅇㅅ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글들에 관심이 없었고, 우리 안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먼저 ㅇㅅ의 닥반이나 차단에 의해 갈려나갔다는? 오유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이 미안한 마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도 막막하네요. 그저, 건강한 마음으로 다시 오유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지금, 이곳은 역사의 한복판입니다.
인터넷 문화가 생겨난 이래, 지금과 같은 혁명적인 이합집산은 없었습니다.
100만이 넘는 것 같은 인구이동 속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초에 목격한 것은, 80년 5월 광주 안에서 광주 시민들끼리 만들어갔다던 아름다운 모습들이었습니다. 68년 파리 꼬뮌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었다죠. 오유인들과 스르륵 자게이라는, 지금까지는 이질적이었던 두 부류의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치유가 되는, 그러면서 하나가 되어가는 장면들을 수없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역사상 유례없는 이런 모습들에 한국의 많은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증거로 타 사이트에서 주로 활동하던 유저들이 오유에 가입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으며, 오유의 글들이 타사이트에 공유되는 일들도 많습니다.
2. 지금, 이곳은 전쟁 중입니다.
적어도 오유나 스르륵 아재들 중에 이 전쟁을 원했던 사람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전쟁인데, 지금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1번에서 언급했던 아름다운 모습들에 대한 방해공작이 나타나게 됩니다.
오유는 예로부터 ㅇㅂ나 국정원과 싸워왔던 곳이며, 지금은 또 ㅇㅅ라는 곳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종 조작 행위로 유명하며, 그 목적은 이간질에 있을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세상은 넓고 이상한 인간들은 많아서, 남들이 만들어내는 콜라보의 미를 그대로 보아주지 못하고 그걸 망쳐놓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기가 하는 짓이 무슨 짓인지에 대한 검열 없이 막무가내의 행위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역사의 한복판, 특히나 전쟁 중인 역사의 한복판이라는 곳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우리 옆을 보면 <아재들의 아름다운 사진과 글>들과 <오유 순딩이 동생, 조카들의 순박한 모습>들이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가 되는 곳이기도 하면서, 그 바로 옆에 피와 살이 튀고 더러운 것들이 굴러다닐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전쟁판이다 보니 그 오물들이 우리에게 튈 수도 있고, 서로에게 오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이 섞일 수도 있고, 그 때문에 피아식별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3. 하지만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가 만들어지는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와 안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이런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더 큰 상실과 전쟁을 겪고 있는 세월호의 유가족 분들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