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LR 클럽에 2002년 가입한 30대 중반 (이라 우기고 후반이라 여겨진다.) 유저입니다.
오유에는 2012년 대선 시즌에 가입해서 활동했습니다..
저도 제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기 위해 찬찬히 보다가
결국 지우지 못했답니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그곳에서 많은 추억이 있었더군요.
지금은 와이프가 된 여자친구와의 여행기,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중학교 동창 녀석을 SLR 에서 우연히 만난 이야기,
힘들었던 군시절,
더 힘들었던 사회 초년생..
그리고 아빠가 되었을 때..
기쁠 때,
슬플 때,
위로받고 싶을 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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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늘 음악을 들으면서 출근을 합니다.
오늘은 Bard 라는 아일랜드 토속 음악을 기반으로 한 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출근을 했습니다.
음악평론가 서정갑민 님이 네이버 온스테이지에 남기신 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시대의 막장과 크고 작은 무대와 한적한 거리를 가리지 않는 음악은
소중한 강줄기마저 함부로 파헤쳐지는 시대 얼마나 소리없는 반항이며 착한 나침반인지.
이 음악대로만 살 수 있다면, 세상이 이 음악만 같다면 날마다 하늘에 조아려 감사드리리.
문득 최근의 일이 떠오르면서 이 착한 밴드의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오래된 이야기" 라는 노래이고 실제로 최근 강바닥이 파헤쳐지고 있는 낙동강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그 노래가 지금 아마도 스르륵을 떠나온 많은 유저들의 심정을 잘 나타내 줄 것입니다.
오래된 이야기 - 바드 (feat. 정민아)
닿으려 하지 않아도
닿을 수 있었던 그 곳
바람을 따라 흐르던 강
가야할 길을 보여 주었네
헝클어진 물가에는
갈 곳을 잃은 새들의 노래
만들어진 빛에 가려
비출 곳 없는 외로운 달
함께 흘러가던 우리의 이야기
돌아올 수 없는 오래된 이야기
풀벌레 함께 울던 밤
맨발을 간질이던 모래
엄마의 마음을 닮은 강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함께 흘러가던 우리의 이야기
돌아올 수 없는 오래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