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에서 ㅅㅍㅎ 얘기 했들때 제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ㅅㅍㅎ을 당했어요.
그 애 집이 너무 촌이라 학교 근처 원룸에 대학생 언니랑 둘이서 자취하던중..
하필 언니가 집을 비운 날 당했답니다.
그 때 울면서 얘기 해주는 친구에게 저는 그저 떠는 손 잡아주고 같이 울어주는거 밖에 해줄게 없었어요.
신고해 범인이 잡혔는데 감방에 넣을려 했는데 사정사정해서 합의를 해줬대요.
근데 합의 해주고 며칠 뒤 돈없어서 합의금 못주겠다고 알아서 하라고 그랬대요.
그 범인의 여친이요.
멍청하게 왜 당했냐고 언니가 자기한테 뭐라했다고 우는 친구를 안아주며
네 잘못아니야 그냥 지나가는 미친개한테 물린거야 그냥 재수가 없었던 거야 잊어 힘들어도 잊어버려 라는 말밖에 해줄게 없었어요.
그 친구 이쁜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남친이 없어요.
왜 남친 안만드냐고 물어보면 그냥 눈에 차는 남자가 없대요.
근데 제가보기엔 아직도 그때 일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어 남자를 못만나는 거 같아요.
남자랑 잘 어울리질못하거든요.
그때 힘들때 내가 해준게 없어서 지금도 미안한데 그 여시의 태도는 정말 이해 안되더라구요.
근데 오늘은 태아가 기생충이라고 하는 여시보고 심란해졌어요.
그저께 다른 친구가 낳은 아기보고 와서 그런지 몰라도요...
안아주면 어느새 잠들고 분유먹고나서 기지개켜고 발 꼼지락거리는게 너무 귀여웠어요.
근데 기생충이라뇨.
나도 그렇고 그 여시들도 그렇고 다들 엄마 뱃속에서 열달을 태아로 있었을텐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땐 무시했는데 ㅅㅍㅎ이랑 기생충은 무시가 안되네요.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져오면서 눈물이나서 주저리주저리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