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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오빠 요리일기] 도전! 된장찌개
게시물ID : cook_150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웅이오빠앙
추천 : 12
조회수 : 1004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5/14 21:36:09
2015년 5월 14일 수요일

아 기러기는 외롭다. 
그리고 밥상 차리는건 귀찮다.

하지만 더이상 맘스터치 햄치즈휠렛버거따위로 저녁 끼니를 때우는 못난 짓은 하지 말자.
뭐라도 해먹자.

문득 떠오른건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찌개.
비록 다른 요리는 아버지보다 못하셨지만, 된장찌개만큼은 최고였지.

그래 오늘 저녁은
도전! 된장찌개

인터넷 검색해서 대충 해보자
먼저 육수내기 흉내부터...
1. 밥 지으려고 쌀 두 번 씻고 세 번째 나온 쌀뜨물
2. 지난 달에 1955버거 세트구매시 천원 추가하고 받은 코카콜라 잔으로 1컵 반
3. 너구리에서 발견했으면 정말 기분좋았을만한 다시마 한조각
4. 빙어만한 멸치 세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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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이자.
그동안 애호박과 청량고추를 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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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왜 눈물이....
애호박 이녀석...다 컸구나...

끓인 육수에서 다시마와 멸치 건져내고
애..호박과 청양고추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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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주고 산 두부
포장에 대두(수입산) 이라고 써있다.
반가워 나는 국내산 대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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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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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해하며 감상하다가 보니 뭔가 이상하네
아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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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의 된장같은 글씨체가 또다시 내 눈가를 촉촉히 적시게 한다.

보고싶어 대장...
주말에 만날 때마다 
"나 일주일만 여기 더 있으면 안될까? 울 애기 예방접종도 해야되구..." 라면서 내 눈치를 보는 널 보면서 못내 아쉬운 척 섭섭한 척 했지만
사실은 마음속으로 '브라보 이번주도 프리~덤!! 맨날 회식해야지' 하며 기뻐했어.
그럴때마다 다 안다는 듯 '입꼬리 올리지마라 이새끼야...나 없다고 긴장 풀지말고..." 하면서 날 걱정해주는 너를 떠올리며
이 된장을 한 숟가락 떠 넣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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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푹 끓은것 같다.
불 끄고 고춧가루 조금, 다진마늘 조금 넣자.
아 마늘때문에 또 마눌 생각에 눈물이....보고싶어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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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 된장찌개

아 맛있다 너무 맛있다
어머니 죄송해요 엄마 정말 미안해요 제가 이제 엄마를 넘어선것 같아요 엄마의 유일한 무기인 된장찌개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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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엄마가 싸주신 멸치와 친구들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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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뭔가 부족하다.
뭔가가 부족해

젠장 고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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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실수를...
어쩌지 치킨 시켜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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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마시는 술은 더 취하나보다. 한 병 먹고 그대로 잠들었다. 일기 하루 늦었네.

요리하는게 상당히 손이 많이 가고 힘이 들지만
앞으로 도전은 계속된다.

그리고 대장!
나 너무 외로워서 오유 가입했어.
우리 대장은 오유 안하니까 이거 못보겠지만
결혼할 때 프로포즈 못한거.... 정말 미안해
그래도 불리할때마다 항상 프로포즈 얘기 하면서 나 눈치주지마 너무 슬퍼

그리고 대장... 사실 너 요리 되게 못해...그래서 내가 연습하는거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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