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단의 시작은 신혼여행이었어요.
작년에 신혼여행을 호주로 갔는데 시드니 사는 언니네 놀러갔다가 언니가 재밌는거 보여준다며 tv를 켰어요.
하얀 리모콘 같은걸 이리저리 누르더니
형부와 함께 광란의 댄스를 보여주더군요.
겁나 웃긴데 너무 재밌어 보여서
저랑 신랑도 미친 춤사위를 보이며 즐겁게 놀았죠.
그 게임은 바로 wii의 저스트댄스 였어요..
돌아와서 저는 신랑에게 조르고 졸랐죠..
위 사자.. 위 사자.. 위 사자..
(제가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아니 게임 하는 신랑 꼴보기 싫어하는 사람이란건 비밀;;; 전 그냥 저스트댄스만 하고 싶었어요ㅠㅜ)
게임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신랑이
웬일로 게임기를 마다하대요ㅡㅡ
워낙 게임 좋아해서 바로 콜!!!!!할줄 알았는데..
암튼 그 뒤로 잊혀져 있던 저스트댄스 영상을 얼마전에 다시 보게 됐고 저는 또 신랑한테 저거 재밌는데ㅠㅠ 이러고 꿍알거렸죠..
근데 얼마전에 빅뱅이론 시즌7을 보는데 쉘든이 엑스박스원과 ps4 사이에서 미친 고뇌를 하는 씬이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엑스박스가 블랙박스 같은건줄 알았어요. 근데 게임기더라구요.. Ps4도 왜 스마트폰 만한 크기의 손에 들고 하는 게임기 인줄 알았거든요? (알고보니 그건 psp인거 같은데 맞나요?)
암튼 신랑이 그걸 보더니 위보다 훨~~~~~씬 좋은게 저거라며...
엑스박스는 캠으로 모션을 감지한다며...
아이언맨이 자비스를 다루듯 허공에서 손으로 게임기 조종을 할 수가 있다며..
엄청나게 엄청나고 굉장하게 굉장한 기계라며..
wii는 비교도 안될 훌륭한 작품이라며..(가격도 비교도 안되지ㅡㅡ)
며칠동안 구매 정보를 막 찾아보더라구요..
지난달인가 엑스박스원 프로모션을 한 거 같은데 뭐도 주고 뭐도 주고 키넥트?? 까지 끼어있는 패키지가 598,000원이라며...
이걸 온라인 몰에서 사면 카드할인 얼마, 쿠폰할인 얼마 해서 얼마까지 될 거 같은데...(저한테 장사하는 줄 알았음)
다시 막 찾아보더니 온라인으로는 못 사겠네 하며 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또 막 찾더라구요..
아놔 누가 산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진짜 차 할부금이 얼마가 남았는데 이 인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저께 낮에...우리동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딱 하나 남아있는걸 찾았대요. 전화해서 물어봤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좀더 생각해 보자고 했는데... 알았다고 하더니 퇴근 무렵 되니까 맥주 떨어졌다고 마트에 가재요 ㅋㅋㅋㅋㅋ
캔맥주 몇개 있으니 그거 먹으라고... 저는 퇴근하고 집에 가 있겠다 했죠..
집에서 쉬고 있는데 또 전화와서는 마트 진짜 안가도 되겠냐며... 맥주 뿐만 아니라 먹을 게 없어서 가야된다며...
훗- 냉장고가 터질 판인데 이놈의 인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래서 갔어요. 그리고 저희는 자연스레 2층 가전 매장으로....
신랑이 딱 하나 남은 엑스박스를 눈앞에 두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서 있는데...
아 왠지 그런 기분 있잖아요.. 타임세일 마지막 한개 남으면 뭔가 꼭 필요하지 않는데도 꼭 사야될 거 같은거..
별로 필요 없어도 70퍼센트 세일한다 그러면 사고서는 돈 번 거 같은 기분인거..(돈 쓴 주제에 ㅋㅋㅋ)
마지막 한개라고... 지금 안 사면 언제 또 "구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그래서 샀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낑겨 있다던 게임 타이틀은 댄스센트럴 과 피파..? 축구게임인거 같네요.
근데 젠장할 댄스센트럴에 딱 10곡 있네요????????
아는 노래는 해피 한 곡이네요?????
다른 노래는 다 돈주고 사야 되네요??????
그것도 싼게 2000원 이네요???????????
신랑 야임마!!!!!!!!!!!!!!!!!!!!!!!!!!!!!!!!!!!(우리신랑 오유 안함 괜찮음 ㅇㅇ)
신랑한테 말린 저는 평소와 다름없이 오유를 하고 있고
신랑은 재미나게 피파 축구게임을 하고 있네요....
아 ㅅㅂ 열받네 ㅠㅠㅠ 열받는데 저도 뽕뽑을라면 뭔가 게임이라도 해야될 거 같은데
전 뭘 하면 좋을까요???
참고로 고등학교 때 한게임 테트리스 외에는 게임 해본 적 없습니다. 고스톱도 안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