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약 한달간의 용병(이라쓰고 노예라 읽는다)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전용병전노예현백수 입니다.
이번주 월요일을 마지막으로
사장님은 저에게 월급을 주시고
저는 자유로운 빵요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전 월요일날이 마지막 출근이였죠.
그래서 사장님과 알바한테
"저 있을 때 두분 다 쉬세요"
라고 자신있게 지껄이고
오픈부터 마감까지 풀타임노동을 하며
마지막으로
크랜베리식빵 두개와
밤식빵 두개와
생크림식빵 두개를 굽고
빵을 식히고
손님받다보면 오후 3시
밥먹기 귀찮아서 손님 없을 때 후딱 라면끓여서 먹고
사장님 나 없어도 일하기 편하게
케익종류 계량 다 하고도
4시
.......
음....손님도 없고 심심해 죽겠는데
어디보자...계량하고 남은 달걀흰자가 꽤 많구나
근데 머랭쿠키도 많고...
음...
그러고 보니 며칠전에
(화면이 흐려지며 며칠 전 과거를 회상한다)
사장 : 노예야
노예 : 예쓰맴
사장 : 난 마카롱이라는게 너무 달아서 싫던데 이 작은게 개당 1500원이라니
노예 : 그러게 말입니다
....만들까요?
사장 : 이제 말하지 않아도 아는구나
노예 : 용병과 노예생활만 띄엄띄엄 2년입니다 허허
사장 : 이것이 무엇이더냐
노예 : 마...카..롱입니다...
사장 : 내가 아는 마카롱에는 이런 젖꼭지가 달려있지 않았다.
노예 : 앗흥....어쩔 수 없죠... 저기 초콜렛소스좀 주시겠습니까
노예 : 어떻습니까...이렇게 그림을 그려 서비스로 나가는것은...
사장 : 서비스로 나가고 망한것에 대한 재료비는 전부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것 아니냐
노예 :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하는것...이것이 費地泥水(비지니수) 아니겠습니까?
사장 : 네놈이라고 매번 성공하는것은 아니구나..여튼 그렇게 하자
(화면이 흐려지며 현재로 돌아온다)
그래...그렇게 굴욕을 당했어...
사실 난 마카롱이라는게 너무 싫었어...
제과자격증 실기시험에 마카롱이 나왔고
반죽도 , 굽기도 완전히 실패해버려서 결국 탈락.
그것에 대한 트라우마로 결국 제과자격증은 따지도 못했고
단 한번도 제대로 성공해본적도 없었지.
이 마카롱...이 ㅈ만한 쿠키 하나가 뭐라고....
그 좌절감...이제는 극복하겠어!!!!
☆난 도저히 못해먹겠어, 마카롱이 망하면 망카롱★
재료
계란흰자 - 84g
설탕 - 111g
아몬드가루 - 120g
슈가파우더 - 123g
코코아파우더 6g
소금 - 어리를
(소금은 설탕과, 나머지 가루류는 다 같이 계량)
이 레시피는 오늘의유머 요리게시판에서 본
위 레시피를 보고 참고하였습니다.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마카롱만큼 재료가 심플하고 비싼 과자가 또 어딨을까요.
재료만 보면 조또 아니어보이지만
굉장히...제 기준으로는 어렵습니다.
많이 만들어보는 수밖에 없지만 재료비의 압박때문에 쉽지 않죠.
이쁘고 맛있는 마카롱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가루류를 여러번 체로 치는것
적어도 3번이상, 미리 체로 쳐 가루류를 준비해둡니다.
이렇듯 제과인들은 매번 이렇게 체 치는걸 하다보면
이렇듯 어떠한 공격도 우습게 넘길수있는 "체" 를 습득하게 됩니다.
...죄송하구요.
마카롱의 "전부" 라고 할 수 있는 머랭을 내야죠.
머랭은 달걀흰자를 거품낸 것으로
이것도 여러번 해보면서 감을 잡는 수밖에 없어요.
이 정도 거품이 났을 때 설탕 1/3을 넣고 다시 휘핑하다보면
이렇게 크림처럼 되거든요. 이때쯤 다시 1/3 투척
저기 머랭이 새 부리처럼 휘어있죠.
얘가 한 70%정도 올라온 머랭입니다.
여기에 나머지 설탕을 넣고 휘핑하면
이렇게 뿔이 솓는다고 표현하는
단단한 머랭이 완성되죠.
마카롱할땐 좀 덜 하셔야 합니다.
가루류를 다시 체 쳐 1/2정도를 넣고
섞어주다가
어느정도 섞이면
남은 가루를 전부 체쳐넣고 섞어줍니다.
어느정도 다 섞였으면
주걱의 면으로 반죽하며 일부로 머랭을 주깁시다.
이 작업을 "마카로나쥬" 라고 하는데
이 작업또한 여러번 해보며 감을 잡아야 합니다.
약간 툭툭 흐르는 정도의 질감이 적절하구요.
이걸 잘 해줘야 매끈한 밑면과 이쁜 프릴이 살아나요.
짤주머니는 미리 셋팅해두셔야죠.
그럼 일명 짜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
짯짯타임을 가져봅시다.
...왜 또 꼭지가.....
얘는 케익데코용으로 쓰려고 만든 애카롱인데...
얘도 꼭지가....
찌찌파티!! 찌찌발사!!!!!!
....이성을 찾고 냉정하게 생각해봅니다.
얘는 150도에서 10~12분정도 구워줘야 하는데
그 동안 반죽이 퍼지면서 젖꼭ㅈ..아니 뿔이 사라질 수 있어.
손가락에 물을 묻혀 누르면 느껴버리..가 아니라 누른 자국이 남게 되지...
우선 구워보자...그럼 사라질거야
30분 건조 후 150도에서 10~12분 구워줍니다.
마카롱을 보는 나의 얼굴
마카롱을 봤을 때 나의 심정
망했어...망했다고
결국 난 안되는놈인가봐...
아무리 해봐도 안될 건 안되나봐...
저번보단 낫지만 그래도...ㅠㅠ
...휴
전에 얼그레이케익을 만들 때 남은
얼려놨던 얼그레이가나슈를 녹여서
짜주고
샌딩해봅니다.
프릴은 이쁘지만 저 젖꼭지가 맘에 안들어요.
순간 나란놈에게 화가 났습니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놈인가
앉아서 펜으로 끄적이며 대체 어느부분에서 실수를 했나 생각해보니
머랭을 너무 단단하게 올렸고
마카로나쥬 작업이 조금 부족했다는 결론이 나더군요.
그래서 다시 해봤습니다.
...세상에 마상에....
여러분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성공해본 마카롱입니다.
얘는 샌딩도 안하고 판매도 안하고
전부 제가 들고왔습니다.
액자에 껴서 보관하려고 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가루뿐이 안남았네요.
마카롱은 죽었어
더는 없어
하지만 내 등에 이 가슴에
하나가 되어 계속 살아가!!
이렇게 저의 까페노예일기는
트라우마극복이라는 해피앤딩으로 마무으리
단건 좋아하지 않지만
이 날 먹은 성공한 마카롱의 맛은 잊을 수 없을듯 합니다.
※지난주 친목대란때 잠깐 놀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친목은 없습니다.
저를 부를 땐 작성자, 글쓴이, 노예,용병정도로만 말해주세요, 닉언 ㄴㄴ
※까페이름 아는사람은 혼자만 알고있긔
이것으로 까페 용병, 까페 노예의 일기를 마칩니다.
사랑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인기작가 코스프레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