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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심플한 것을 선호하고 좋아하다 보니 최근부터는 긴 글은 잘 적지 않고,
함축적이게 글을 적어왔고 또 그렇게 표현하길 좋아했다.
근데 왠지 오늘은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미리 적는다.
사실 지금 뭘 적고 싶은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의식의 흐름..
나는 곧 떠난다. 멀지도 않고 많~~~이 가깝지도 않지만.
1. 이 곳을 떠난다는 것
2. 누군가를 떠난다는 것
3. 너무 성급하게 결정을 하지 않았나
이 삼지선다에서 답을 고르라?
NO 절대 고를 수 없다. 사실 세가지는 한가지로 볼 수 있다...
사실 가까운 나라에 가는 거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온 집을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마음이 먹먹해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나라'를 떠나서가 아니라 '집'을 떠나는 것이다.
'집'이란 단어의 뜻은 참 크다. 다양하다. 슬퍼지고, 형용을 하자면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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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는 것이 뭐가 아쉬운 거지?
'맞아 난 하나도 잘해준 것이 없어'
이 것이 결론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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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고 담배를 피고 집보단 친구를 더 좋아했었고.
고등학교 때 부터는 음악이 좋아 음악한다고 까불었고.
(다행이 군대가서 내가 음악하는 것은 너무나도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판단되어,
이제는 듣기만 하지만. 사실은 버리지 못하는 꿈. 취미로도 이어가야지.)
술먹고 싸우고.
다행이 여자문제는 없었다. 왜냐, 그다지 여자를 밝히지 않았다.
청춘의 남자는 세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누군가가.. 어디서 봤다.)
'술, 담배, 여자'
나에겐 여자는 필요가 없었던 게지. 그렇다고 고자는..아니...고...
그냥 표현 하는 법을 모르고, 사실 부끄럼도 많아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많이 고쳣다.(라고 쓰고 억지로 그렇지 않은 척 한다. 아 눈물.)
원래 이런 글은 술을 한 잔 먹고 난 뒤에 써야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개소리가 나올텐데,
아직 내 앞엔 빈 맥주캔 2개 뿐.
음... 갑자기 생각났는데
오늘 출국준비에 바빳고, 집에 오니 엄마가 반겨줘서 좀 가슴이 아려서 적는 것 같다.
(그 반김 속에 쓸쓸함이 묻어났다.)
병신같이. 글도 졸라 못쓰네 퉤.
적어도 작년까지는 글 쓰는 것 좋아하고,
군대에서는 천안함 추모하는 백일장에서 상도 받고 포상휴가도 받았었는데.
왜 이렇게 생각을 글로써 정리하지 못할까?
요즘엔 책을 많이 멀리했다. 그런 거지 뭘.
출처 | 지금 나의 모습 나중에 보고 지금 이 감정을 또 느끼기 위해 본삭금 걸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