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조지타운 대학에서 열린 빈곤 관련 주제의 세미나에서 "폭스 뉴스를 정기적으로 보면 당신을 화나게 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보게 될 것"이라면서 "폭스 뉴스가 도대체 그런 사람들만 어디서 찾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은 일에는 관심이 없고 공짜 휴대전화나 원하는 그런 '거머리'와 같은 존재로 묘사되는 경우가 너무나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폭스 뉴스가 가난한 사람들을 너무 부정적 이미지로만 묘사한다는 게 오바마 대통령이 비판하는 취지다.
그는 이어 "과거의 인종 차별이 이제는 계층 차별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 그런 경향이 커지면 커질수록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 특히 이 워싱턴DC에 있는 우리(정치인들)의 일은 냉소주의를 배격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주변에 가난한 사람은 항상 있게 마련이고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별로 없다'는 식의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빈곤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많다. 문제는 우리에게 과연 빈곤을 막고자 하는 정치적 의지가 있는지, 또 우리 지역사회에 그런 의지가 있는지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임기 후반기 핵심 과제 중 하나로 흑인이 다수인 미국 내 빈곤층에 대한 교육 기회 확대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 무료화 구상에 이어 최근에는 저소득층에 대한 2억5천만 달러(약 2천685억 원) 상당 무료전자책 제공, 학생 1인당 도서관 카드 하나씩 갖기 등의 정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