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의 저주는 실현되는가 – 김어준의 역기능 >
1.
안철수가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극성지지자들) 어디가서 사고 나겠지’
저는 안철수를 극혐합니다만, 저 말을 언론으로 접했을 때, 매우 찜찜했습니다.
본래 적대자 끼리 서로의 못난 점을 가장 잘 아는 법이고, 의도는 다르나 제 불길한 느낌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사고 난다...이러다 역풍 분다....
결국, 사고 났습니다.
극렬문빠들은 중국 경호원들에게 폭행당한 우리 기자를 기레기 취급하며 ‘잘맞았다’는 폭언을 했습니다. 중국 언론이 이를 인용해서 자기들의 행위를 정당화 하는 일까지 생겼죠. 이게 사고 아니면 뭡니까? 오히려 문재인 정부에 데미지 주는 게 아니고 뭔가요?
역풍도 불었습니다.
여기 시게 분리됐죠? 서민 교수가 열 받아 극렬 문빠들을 비판한 글을 쓰고 그게 큰 화제가 되었죠?
먹이가 생긴 종편은 아주 신이 났구요.
2.
문재인 극렬지지자들이 진보언론까지 폄훼하는 걸 보고 제가 몹시 화가 났었죠.
그래서 이 곳 시사게시판에 번호까지 붙여가며 다음과 같은 연재글을 썼습니다.
8. 조기숙 교수님, 문재인을 돕고 싶으세요? - 하어영과 마이클 잭슨
7. 조기숙 교수님, 민주주의자 맞으십니까? (노무현 대통령 기일에)
6. 조기숙 교수님, 감축드립니다. 성공하셨어요
5. 일단 대통령 연설 칭찬 + 조기숙 편입니다. 좋으세요 교수님?
4. 문빠님들, 김어준 퀴즈는 푸셨어요? 노조 관련 글 나갑니다
(번외) 김어준은 왜 한걸레에서 방송을 하는 걸까요? 퀴즈요
3. (노조 글 전에) 진보언론 패죽이자는 정신병, 10년 전에도 봤지요
2. 문빠 창피하게 하는 훌리건님들을 위한 역사 교육 - 한미 FTA
(번외) 같은 문재인 지지자라는 게 창피해요. 여러분
(번외) 안수찬 사과문, 김도연 사과문....이제 대중독재가 언론탄압하는군요
1.한미FTA, 삼성, 노조, 황우석 사태 이 키워드들을 기억하세요
(번외) 진보 어용언론이 있었지요. 데일리 서프라이즈라고
(번외) 한겨레 안수찬이 열받은 것, 저는 이해합니다.
그런데 쓰다가 접었습니다. (삼성과 노무현, 황우석 사태를 안 썼습니다) 도대체 내가 무슨 영광을 보자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욕 먹어가며 진지한 충언을 해야 하는가...라는 회의 때문이었죠.
이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단 한 명이라도 다른 관점을 갖게 할 수 있다면, 그냥 할 말을 하자.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우리 민주주의의 심화에 개미눈물 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는 길이다....
그리고 제가 다시 자판을 두들기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김어준 때문입니다.
더 정확히는 ‘다스뵈이다 5회’ 초반에 그가 했던 발언 때문이죠.
요약하면 ‘문재인 지지자인 척 하며 문빠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 십알단이 배후다’ 정도 되겠습니다.
제가 그 말을 듣는 순간, 화가 폭발했습니다.
제가 전 글에서 밝혔듯이, 저는 김어준 팬입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명백히 천재에요. 그리고 여기 모여있는 어떤 사람 보다도 제가 김어준에 대해서 더 많이 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인생의 소울푸드를 모아놓은 에세이집에 김어준이 유럽가서 끓여먹은 라면에 관한 글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책을 살 정도입니다.)
예를 들어, 그가 MB를 감옥에 넣기 위해 전방위로 애쓰는 거, 높이 평가합니다.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는 언론인은 그렇게 할 수 없어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김어준 말고 대체 누가 그럴 수 있겠어요?
그러나 동시에 그가 주기적으로 보여주는 역기능에 대해서 저는 매우 비판적입니다.
이번 발언도 보세요. 그의 눈엔 문재인 극렬지지자들의 난동은 보이지 않고, 그에 대한 정당한 지적이나 역풍은 죄다 국정원 공작으로 보입니다. 전형적인 외눈박이 논리고 문재인 정부를 위태롭게 하는 문빠들의 못난 짓에 대한 비판을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리는 저급한 음모론이에요.
(그가 왜 이런 사고를 하는지는 이 다음에 이어질 ‘황우석 사태’에서 적나라하게 보여드립니다.
김어준이 자신의 밑바닥을 보여주고, 지금껏 사과 한마디 없는 흑역사급 사건이죠. 그는 자신이 틀렸을 때, 절대 사과하는 법이 없어요. 세월호 영화 ‘인텐션’ 여지껏 안나오죠? 그것도 왜 그런지 설명 드리죠. ‘더 플랜’이 거대한 헛소리 라는 게 밝혀졌어도 역시 그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아요. 김어준은 까방권도 많으니, 그냥 미안하다, 이번엔 잘못 생각했다...정도 말하면 다 수긍해 줄 텐데 말입니다)
김어준의 영향력은 엄청납니다. 이번에 150억 모은 거 보세요. 손석희도 못하는 일입니다.
그는 어느 새 거대한 권력이 됐어요. 그만큼 그가 잘못 갈 때는 역기능도 무진장 큽니다.
제가 모 게시판에서 퍼온 다음의 댓글을 보시죠.
A.
좋은글 잘 봤어요.
저는 서민교수가 말한 문빠에 가깝지만
서민교수의 말도 어느정도 수긍 가는 면이 많고
서민교수 같이 제동을 거는 사람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자기 유불리 따지고 눈치보며 이익을 취하려는 부류로는 보이지 않아요..
B.
이 댓글이 완전 전형적이네요 이글 쓰신 님 지금 다스뵈이다5를 한번 보세요
님이 쓰신 댓글 스타일이 댓글 알바들이 돈 받고 쓰는 스타일입니다.
완전 빙의 하신 듯~ ㅎㅎㅎㅎ
A글에 대한 B의 반응.... 요 며칠 사이, 주요 게시판에서 제가 매우 많이 목격한 내용의 댓글입니다.
김어준에게 큰 영향을 받는 매우 ‘순수한’ 분들이 보이는 반응이죠. 이 논리에 따르면 저도 국정원 알바에요.
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김어준은 정말 멍청한 소리를 해 버렸어요.
저게 사회에 불만 많은 좌파들은 죄다 북한 지령 받는 놈들이다...라는 소리와 뭐가 다릅니까?
알바? 있죠. 우리가 늘 보잖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시게 분리된 거, 서민 교수가 문빠 비판글 써서 난리 난 거, 이런 것도 다 국정원 공작인가요?
자, 중국에서 우리나라 기자가 폭행당했을 때, 그가 잘 맞았다는 비정상적 인터넷 여론이 상당수였습니다.
당연히 이 여론은 문재인 극렬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흐름이었죠.
(다음 글에 쓰겠지만, 필요이상으로 극렬한 문빠는 결코 소수가 아닙니다.
서민 교수가 팟캐스트 불금쇼에 나와서 ‘몇 천명’이라고 하던데요,
아닙니다. 최소 수십만입니다)
저는 그 때 느꼈습니다. 임계점을 넘었다....이제 역풍이다....
그 역풍이 넷상에서 실현되는 거, 다음 링크글 한 번 보시죠.
오유 사태가 알바들의 공작이었다고 엠팍가서 징징대다가 ‘그게 무슨 공작이냐, 오히려 당신이 자작질 하는 거 아니냐’고 두들겨 맞는 장면입니다. 김어준의 눈에는 이게 엠팍 유저들이 국정원 공작에 놀아난 걸로 보이겠죠. 제 눈엔 정치병 걸린 극렬 문빠의 자업자득으로 보이는데요.
(다음 글에 이어집니다. 팟캐스트 정치신세계, 이번에 또 사고친 조기숙, 할말 한 서민 등등이 주제구요. 노무현 정권에 큰 데미지를 줬고, 진성노빠들이 스스로 폭망해 버린 황우석 사태에 대한 이야기는 워낙 중요해서 따로 쓸 것 같군요. 여기엔 김어준도, 진성노빠들의 결사체 ‘서프라이즈’ - 권갑장이 다 여기 출신임 – 이야기도 나옵니다. 아, 유시민의 흑역사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