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월호 참사 때, 사이트 전체의 의견과 애도하는 분위기, 진실을 규명하려는 노력을 보고 오유에 감동하여 눈팅만 하다가 가입한 유저입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베오베나 베스트에 상주하면서 오유에서 즐겁게 지내왔습니다.
사실 작년 클린유저, 운영팀장 사태 때 저는 가입한지 고작 한 달 정도의 뉴비였습니다. 그래서 흥미롭게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때 운영자님인 바보님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알게 됐어요. 이런저런 마찰과 잡음과 운영자님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지만, 결국은 모두 걷어내고 여타 다른 사이트와는 달리 깔끔히 정리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저도 당연히 그런 모습에 운영자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구요.
그런데 5월6일 즈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바보님의 공지글을 보면서 고구마 백개를 물 없이 삼킨 듯한 답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역시 지금 일어난 커뮤분쟁, 커뮤대란에 대해서 바보님만큼이나 온건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고, 한 사이트를 총괄하여 관리하는 바보님이 섣불리 강경책을 내놓지 못하는 점에 대하여 이해도 충분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시 측에서 바보님이 쓴 공지로 물타기를 시전하고 이제는 하다못해 범죄자 프레임마저 씌우려하는데도 오유 유저가 아닌 여시의 편에서 사건을 바라보시는 듯한 기분이 들어 안타깝고 서운하네요.
저는 여성유저입니다. 오유는 남성들의 전유물도 아니며, 남성의 입장으로 여시와 대립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처럼 이 사태를 참담하고 화나는 심정으로 지켜보는 여성유저들 생각도 해주세요, 바보님.
성폭행 사건의 진위는, 그리고 그에 대한 처벌은 바보님의 권한 밖입니다. 여성유저로서(그 성폭행 사건이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범죄자와 오유하고 싶지 않아요. 그런 범죄자를 옹호하는 사이트 유저라는 소리도 듣고싶지 않아요. 그러나 만약 이 사건이 사실이 아니라면, 바보님은 가해자로 몰렸을 그 유저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실 수 있나요?
이건 중범죄가 달린 일입니다. 친고죄가 아니란 말입니다. 바보님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며, 진실을 밝혀내는 것도 바보님 권한이 아닙니다. 피해자에 대한 언급에 있어서 오유 유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아주세요.
오유 여성유저는, 적어도 저는 성폭행과 같은 중범죄를 커뮤니티 분쟁에 이용하고, 피해자에 대한 배려를 하지않는 그런 몰상식한 사람이 아닙니다.
성폭행의 피해자는 그 어떤 성별이라도 될 수 있습니다. 범죄를 커뮤니티 분쟁, 성 대결 구도로 몰고 가려는 파렴치한 작태를 온건히 지나치려 하시는 바보님의 공지에 저는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