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첫머리다. 이 노래는 5·18 2주기를 앞둔 82년 4월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35년이 흐른 올해는 5·18기념식 때 문재인 대통령이 1만여 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불러 노래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겼다.
5·18 희생자들을 ‘님’으로 표현한 노래는 이후 전국의 대학가를 넘어 국민적인 ‘가요’가 됐다. 각종 집회나 추모행사의 기념곡은 물론이고 2002년 월드컵 등에서는 공식 응원가로 사용됐다. 현재 홍콩에서 ‘애적정전(愛的征戰)’이라는 제목으로 불리는 노래는 대만과 미얀마 등 해외에도 널리 퍼져있을 정도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