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난 참으로 기대하고 있어.
갑자기 왜 반말이냐고 하겠지만, 우리 모두 지구촌 사람들이니까 칭구칭구로 대하기로 해. 방긋.
오유와 여성시대와의 어떤 트러블들은 요즘 보긴 했지만 참 길고, 침침한 눈에 맞지않아 잘 모르겠고...
스르륵의 이야기를 잠시 하도록 할게.
우린 참으로 놀랐어. 우리 사이트의 어느 한 행성에서 젊은 아가씨들 수 만이 모여 서로 알콩달콩 지내고 있었다니 말이야.
그리고 또 한 번 놀랐지.
자기들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니 말이야.
물론, 우리가 그거 같이 못 봤다고 이러는 거 아닌 건 잘 알거야. 방긋.
운영진이라며 와서 사과문을 올리고 바로 사라져서 우리끼리 맨 벽에 댓글달기만 했지만,
스르륵의 운영진에게 화가나서 아직까지 스르륵은 웃긴 모습이지만,
내가 걱정이 되는 건, 그곳에서 주고받은 것들 - 자게이들이 막 신고하고 그랬던 - 에 관한 것이야.
다 큰 성인들이 그런 것 좀 게시판에 쓰고, 만화 좀 공유하고, 글 좀 쓰고, 영상 공유하고 그럴 수도 있지.
내가 알기론 그런 것들 처리하는 건 참 잘 하는 것 같아서 별 걱정은 안 하지만, 그래도 정말 무언가 조사를 하거나 자료를 찾거나 하면
몇 몇은 자기의 게시글이 나오지 않을까?
아니면 좋겠지만. 그래도 그런 것들로 꼭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
그런거 잘 넘어가는 거 잘 한다고 여러 사이트에서 봤으니 믿고있을게.
그래서, 우리도 마음껏 그런 걸 볼 수 있는 지구촌을 만들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래.
이 일이 아무런 것도 없이 넘어간다면, 여성시대는 또 하나의 업적을 남기게 되는 거 잖아.
지구촌 모두의 공유시대를 열어주는 역사의 한 획을 긋게 되는거지.
여성시대, 공유시대.
기대할게. 방긋.
참, 혹시라도 왜 스르륵 자게이가 오유에서 이런 거 쓰고 있냐고 할 것 같아서 조금만 더 쓸게.
자게이들이 이곳 저곳 오유에 이사도 오고 들락날락하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을거야.
자게이들은 성품이 외로워서 자기들 좋아해주고, 칭찬해주면 등에 풍선이 돋아서 막 혼자 붕 뜨고 그런 경향이 좀 있어.
그래서 요즘 자게이들이 컴퓨터 하드 뒤적거리며 오유의 징어들을 낚는 재미에 빠져있거든.
뭐, 잠깐 딴 소리 좀 한 것 같은데.
아마, 오유와 여성시대 사이의 어떤 일들에 대해 별다른 건 하지 않을거야.
글을 쓴다거나 그런 것 보단 눈팅이 취향이라서 말이지.
오유의 많은 게시판에서 자랑하느라 하루를 보내고, 자게에서 뻘 소리나 하다가,
막 아는 척 하고 싶은 거 못해서 ㄷ ㄷ ㄷ ㄷ ㄷ ㄷ 거리고 있겠지.
하지만, 늘 빠짐없이 많은 글들을 지켜 보고 있을 거고, 그렇게 지켜보다가
오유에 대한, 이곳에 나쁜 것을 남기려는 어떠한 것들에 대해서도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거야.
다는 아니겠지만, 자게이들의 누군가들은 사실 마음 한 켠에 크던 작던 미안함이라는 걸 가지고 살고있어.
그게, 몇년 전의 지금같은 날씨의 오월 때문이기도 하고, 계속 해서 마음같지 않은 시대 때문이기도 하고... 뭐 암튼 그래.
그래서 상식을 기준으로 누군가가 약한 모습으로, 그저 착하기만 한 모습으로 바람을 맞고 있는 것에 눈을 피하지 못해.
아마도, 오유의 수많은 징어들을 요 며칠 보면서 그런 마음이 조금씩 느껴지고들 있을거야.
그래서야.
그래서 오유에서 이런 글을 쓰는 거지.
다른 자게이들은 잘 모르겠네.
그런데 난,
오징어가 될 마음이 생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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