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78위·삼성증권 후원)의 아버지 정석진 전 삼일공고 테니스부 감독이 정현의 최근 강세 이유를 심리적 요인에서 찾았다.
정현은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와 형을 둔 '테니스 가족'이다. 1993년생으로 정현(21)보다 세 살 많은 형 정홍(24·현대해상) 역시 현재 국내 남자단식 랭킹 9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두 아들을 테니스 선수로 키운 정석진 전 감독은 정현의 최근 상승세를 두고 "다른 것보다 마음에 안정을 찾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은 지난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에서 8강에 올랐고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ATP 투어 BMW오픈에서는 세계 랭킹 16위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 전 감독은 "(정)현이가 사실 운동선수로는 매우 예민한 편"이라며 "뭐가 하나 안 되면 마음에 들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라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까지는 그런 면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컸는데 올해 어느 정도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서 그런 부담을 이겨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현은 지난해 5월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탈락한 뒤 약 4개월간 공식 대회에 나오지 않고 재활 및 훈련에만 매진하기도 했다.
이후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낮은 챌린저 위주로 대회를 치르면서 2015년 10월 51위까지 올랐던 세계 랭킹이 지난해 10월에는 146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며 다시 상승세로 반등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랭킹 포인트 45점을 확보,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70위대 초반까지 순위가 올라갈 전망이다.
정 전 감독은 "푸트 워크라든지 샷을 하기 전에 라켓을 뒤로 빼는 동작 등에 변화를 준 것도 최근 좋은 성적의 이유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심리적으로 편안해진 부분이 역시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새 코치도 물색 중이다. 정 전 감독은 "외국인 코치 가능성도 열어두고 찾고 있는 중"이라며 "선수와 호흡도 중요하고 외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영어 능력도 있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은 이번 BMW오픈을 마치면 일단 귀국할 예정이다.
다음 주 서울오픈(총상금 10만 달러)과 그다음 주 부산오픈(총상금 15만 달러) 등 국내 챌린저 대회에 연달아 출전한다.
이후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ATP 투어 리옹오픈을 뛰고 28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준비한다.
출처 | http://v.sports.media.daum.net/v/20170505115335832?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