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눈팅만 하는 오유인이 글을 씁니다만..
제가 글재주가 없는 편인데다가 짧게 쓸 수 있는 글도 아주 길게길게 늘여쓰는 기괴한 재주도 있습니다..글이 좀 깁니다..또한 문법이 엉망이고 오타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아는 커뮤니티 몇 곳 있었는데 대부분 운영이 개판이라 폭망된지 몇 곳이며 남은 곳은 친목질이 너무 쩔어서 친목질 중심세력과 친한 나도 기가 질려서 떠난 곳도 있습니다..
어느 곳에도 있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붕 떠있는 상태로 떠다니다가...다양한 유머를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여기저기 찾아다녔습니다.
디씨-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가봤으나 입구부터 욕투성. 충격받가 나옴. 만약 첨 접한게 식물갤러리였다면 지금의 나는 오유인이 아닌 식물갤 사람이 되어있을지 모름.
웃대-당시 내가 농담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웃대의 "댓글도 유머로 해라 아니면 강퇴!"라는 식의 분위기에 기죽어서 가입포기. 지금 생각보면 그렇게 무서운 분위기도 아니었는데 왜 겁났는지 ㅎㅎㅎ
이름도 생각안나는 어떤 유머사이트-점점 망해가는 기운이 진해서 가입포기. 몇 달 뒤 진짜로 문닫았습니다.
계속 해메는 중에 오늘의 유머랑 어떤 사이트랑 피나게 싸워댄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그 때 오유의 분위기가 한창 전투 중이라서 무서웠고 그래서 외면했습니다. 또한 유머사이트라고 해놓고 정작 유머는 실종되어버린 사이트도 많아서 오유도 그런 사이트라고 생각했거든요.
계속 찾다가 유머가 너무 고달프고 그냥 포기할까 생각하던 차에 오유가 떠올랐어요. 그 전투 속에서도 떠오른 몇 마디.
“바보가 왜 바보인지 알겠네요. 아프지마요.”
“운영자님 바보. 혼자 다 감당하시고.”
솔직히 운영자를 그런 식으로 믿고 따르는 커뮤니티가 많습니다. 그러다 운영자가 통수 쳐서 문 닫은 곳도 꽤 있죠...그래서 그거나 저거나라고 생각했는데 자꾸 마음에 걸려서 ...그래서 “유머 보자...유머 있는지만 보자...유머만 보면 돼..”라며 발을 내딛었고
이게 웬일, 회원가입하지 않고도 눈팅만으로 가능했습니다. 비회원이면서도 추천도 할 수 있고 댓글도 달 수 있다! 이런 사이트가 어디있어!라며 신세계를 맞이한 기분!
회원수가 안늘어나도 괜찮다! 그냥 눈팅만 하셔도 된다! 비회원이어도 추천과 반대, 댓글 다 할 수 있다!라는 사이트가 존재하네요! 신기해하며 눈팅 많이 했고 1년간 지켜봤습니다.
일베 분탕질 때문에 모두가 고생하셨죠...도가 지나친 일베 분탕질 때문에 비회원의 추천과 덧글 시스템이 사라지고 말았죠..
그럼에도 일베인이 사람이라며 어르고 달래고 상식을 알려주고 가능한 사람대우하려고 애썼죠. (결국은 일베차단 되고 맙니다.)
온화하고 잘못이 있으면 바로 고치려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친목질이 될 수도 있는 닉언이 금지된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1년간 눈팅 끝에 추천과 댓글을 달고 싶어 마침내 회원가입했습니다. 가입하는데만 해도 1년 걸린 것은 정치적인 분위기때문이었습니다. 아고라를 생각하면 오유도 극에 달하다 한쪽으로만 치우질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아고라도 그랬거든요. 진실을 알리는 데에 앞장 선 아고라. 그러나 모든 이들의 표적이 되어 뒤죽박죽. 분탕질과 왜곡질이 점점 심해지고 극에 달하여 아고라도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면 너 꺼져!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게 됐어요. 처음에 왜 다른가, 왜 아닌가 차근차근 설명해줬는데 ...애초부터 분란을 목표로 하는 적들이 점점 늘어나다보니 그렇게 된거 같습니다. 더 극적인건 남자vs여자 대결구도였어요. 중립을 지키며 중재하던 사람들도 지치고 분노에 가득차 그 프레임에 걸려들고 말았지요. 오직 눈팅만 하던 나도 기가 질려 아고라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유도 그럴까봐 걱정했습니다만 2년간 지켜본 오유는 놀라울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분위기 없앤다해도 국정원의 활동 때문에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네요...계속되는 여론조작에 가만히 있던 오유인들까지 일어서서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말았으니까요. 점점 정치분위기를 내면서도 적을 존중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실제로 박근혜를 싫어하는 분위기임에도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자 <박근혜 대통령 되신 것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베오베 가기도 했으니까요. 반대가 몇 건 넘으면 추천 숫자가 천개 넘는다해도 베오베에 가지 못합니다. 그걸 생각하면 반대가 있긴 해도 베오베에 무사히 간 것 보면 엄청 싫어해도 존중하는 마음으로 반대도 누르지 않았던것입니다. 그 사례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누가 과격한 글을 올리고 그 글이 베오베에 가도 바로 다른 누가 반박하는 글을 올려서 그 글도 베오베에 가기도 하는...서로 다른 의견을 지닐지라도 서로 존중하는 공간인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문으로는 옛날에 마초의 사이트였다고 하는 오유. 점차 변해가 여성을 존중하고 더 나아가 성별과 상관없이 사람 그 자체를 존중히 여기는 오유가 되어있습니다.
여성유입이 늘어나고 그럼에도 오유인들은 괜찮다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간 남혐 주작임을 밝혀진 글에도 여혐이 쓴거다! 여자가 남혐한다고 주작하기 위해서다란 식의 댓글도 심상치 않게 보였습니다.
누가 봐도 여자가 주작한 글로 보여지는데도 무조건 여혐이라고 몰아세우는게 여성유저인 저로선 이해가 안갔어요. 아고라가 생각났구요. 정말 어질어질했습니다.
그럼에도 오유인들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지켜나갔지요. 그러다 여시의 여론조작이 들통나 지금 사태에 이르게 되네요.
지금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옛날에 있었던 성추행사건. 저도 실시간으로 봤는데요. 오유인들이 앞장서서 피해자를 위로해주고 가해자에게 분노하며 가해자가 누구인지 찾아내는 모습이었습니다. 가해자 아니면서 남자란 이유만으로 미안하다는 글도 베오베에 가기도 했습니다. 오유 이미지가 떨어질 것을 걱정하지 않고 오로지 피해자의 아픔만 생각하며 숨기지 않고 범인 찾았죠. 어떤 사이트와 아주 대조적이지요.
지금도 여성시대랑 갈등 빚어도 오유인들은 애써 냉정해지려 노력하고 있죠. 감정이 극에 달해도 누군가 말리고 진정시키고..
그런 와중에 큰 일인데도 아직 조사중인 운영자의 태도에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답답해했지요.
다른데 같았으면 당장이라도 여성시대를 차단했을 것입니다.
오유 운영자님은 진실을 제대로 보고자 하며 어떤 사람일지라도 사람으로 보고 있다는 그 태도로 신념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일베 분탕질과 해킹사건도 있어서 옛날과 다르게 오유 운영자님은 바로 조사착수에 들어가셨지만요. 오유 회원 및 타 사이트 회원들이 찾아낸 증거들만 해도 충분할텐데도 한치의 오해라도 있어서는 안되며 진실을 보자며 조사하십니다. 바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사람을 믿는 운영자.
시간이 많이 걸려 모두가 기다리는 그 공지가 뜰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점을 이용하여 여성시대에서 먼저 선수쳐서 무마하려고 주작에 주작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도 다른 두 명의 운영자.
생각해보게 되네요.
여성시대를 탈퇴하고 오유로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다.
여성시대사람이었다고 말하지도 마세요. 당신이 아무리 몰랐다해도 아무것도 안했다해도..당신이 몸담았고 진실을 몰랐기에 여성시대를 지지하고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믿지 않고 주작을 믿는 사이트가 여성시대예요...
나는 일베한 것을 후회하고 탈퇴했다는 일베인을 믿었고 통수 맞은 적이 여러번 있는 사람입니다. 통수치는 사람이란게 성별 가리지 않아요. 남자도 치고 여자도 칩니다. 특히 주작에 주작을 거듭하는...사실을 제대로 보지 않은 여성시대의 현재모습일수록...심지어 과거에도 연예인루머 많이 퍼뜨렸고 그걸 제대로 사과한게 별로 없네요? 믿기가 어렵죠.
정말로 실망하고 정말로 후회하고 진짜로 탈퇴한 분도 계실거예요. 굳이 여성시대에 왔다고 말한 것은 오유에 용서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겁니다. 오유에 용서받음으로서 당당히 활동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요..
단 한 가지. 그것만 생각해줬다면 티내지도 않았을겁니다.
여성시대가 원인을 제공하였고 결과적으로 폭파시켜버린 한 사이트를 생각해줬더라면...
오유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심으로 참회하는 자를 받아주고 싶겠죠...
정든 곳을 버리고 가슴이 분노와 아픔과 눈물로 가득찼음에도 오유를 미소와 웃음으로 가득 채워줬던 오유인을 위로해줬던 스르륵 아재 및 아지매들을 생각해줬으면 합니다..
스르륵 아재 및 아지매.
분하고 많이 아프시고 가슴으로 눈물 많이 흘렸을텐데도
오유에 오셔서 침통한 분위기 전달 커녕 예쁘고 아름답고 환상적이고 멋진 사진들을 많이 올려주시고
부정적인 감정이 극에 달해가는 오유인들의 마음을 달래고 잠시나마 기쁨과 위안과 미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은 안달고 눈팅만 하는 입장이지만 저도 그간의 상황을 보면서 여자의 대표라고 외치며 그딴 짓을 하는 여시에 분노와 슬픔이 극에 달해있거든요..
스르륵 분들덕분에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며 얼마나 기뻐했는지..
정말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잘 지내보아요.
바보 운영자님. 저는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커뮤니티를 존재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출처 | 바보와 오유회원과 스르륵아재 및 아지매님께 감사하며 평안을 비는 빛가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