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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시사게가 불편하게 되었나
게시물ID : sisa_10057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매번그래
추천 : 10/13
조회수 : 748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12/21 21:09:55
이번 시게 관련 사건이 저와 같은 사람들의 불만도 표출된 것같아
문꿀오소리가 아닌 사람들의 입장이 어떠한지를 그냥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가치관과 사고의 차이가 너무 큰 것 같습니다.
 
시사게에서 열성지지자들의 행동에 반감을 가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식의 독백이기 때문에 반말체를 사용하겠습니다.
 
최소한 제 입장에선 "왜?"라는 질문에 "해"라는 강요만이 있으니 그간 시사게의 논조에
동의 자체가 안되는 겁니다.
 
1. 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채의식이 없는데 왜 나한테 그것을 강요하지?
  
   난 그때도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지 않고 오히려 한나라당을 욕했다고!!
   부채의식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오히려 느껴야 하는거 아닌가?
   왜 우리들한테 그것을 전가하지? 일개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 사람한테?
 
2. 그리고 그 부채의식의 발로가 왜 문재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결론으로 흘러가지?
  
   내겐 노무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일 뿐이데??
   아니 그전에 난 누구를 지키기 위해서 선거한 것도 아니고 누굴 지키고 싶은 생각도 없어.
   난 그냥 나를 위해 선거를 했을 뿐인데 그 선거를 한 행위에 대한 책임까지 지라는 거지?
   난 그냥 내 생각을 쓰고 싶을 뿐이야.
 
3. 기울어진 운동장? 국가를 위해? 일개 커뮤니티에 글을 쓰는데 왜 그걸 고려해야 하지? 
  
   그냥 정책에 대한 얘길하면 그 내용에 대해서 건설적인 토론이 오가면 좋겠는데
   왜 자꾸 여기서 국가가 튀어나오고 기울어진 운동장이 튀어나오지?
   아니 그전에 내가 글을 쓰면서 정책의 찬반을 논하자는데 그게 무슨 영향을 끼치는거지?  
   이런 것들은 집단의 조직원들이나 하는 자기 검열이잖아!
 
4. 더 좋은 나은 나라의 의미? 정권의 성공의 의미?
  
  대체 너 나은 나라가 뭔데? 정권의 성공이 뭔데? 그 의미가 너무 자의적인거 않아?
  어떤 좋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몰라도 최소한 내가 피부로 직접적으로 느끼는 변화는 있어.
  일개 커뮤니티의 시사게에서 정부비판을 맘놓고 못한다는 거지.
 
5. 아직 적폐가 살아있다고? 새누리당은 적폐가 맞는데 나머지는 깨끗해?
  
   내 입장에선 새누리당은 적폐가 맞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나 정부인사들이 깨끗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난 누구의 편이 아니거든. 난 그냥 상식의 편이고 그 기준에서 선거를 할 뿐이야.
   권력은 부패하지 않도록 감시하고 부패한 세력은 표로서 심판하는거 그냥 그것만 지켜도 되는거잖아? 
 
   그리고 나는 지금껏 그렇게 해왔고 현재 국민 다수가 옳았다고 생각하는 정권에 투표를 했어. 
   결국 적폐의 소멸도 결국은 정부가 아닌 우리가 하는거라고 생각하니까.
 
   결론적으로 현 정부를 무조건 편드는 것이 적폐청산을 하는 길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단 말이지.
   우리가 진실로 깨어있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져야만 적폐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선
   도저히 왜 적폐를 들먹이며 정부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최소한 나는 말이야.
 
6. 정치에서 비정상의 정상화? 균형?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선 여성에 대한 차별을 없애면 되지 그러다고 여성을 우대할 필요는 없지.
   이미 차별로 피해입은 사람들에겐 보상을 하고 정책적으로는 신체적인 차이를 인정한 채 차별을 없애면 될 뿐이지.
   이래야만 이미 지나간 세대에 대한 보상과 앞으로 다가올 세대에 대한 차별 혹은 역차별이 없어지는 것이지.
 
  새누리당이 개판을 쳤으면 새누리당에게 표를 주지 않으면 될 뿐이지 그렇다고 그 반대편에 힘을 실어줄 필요는 없지.
  우리가 표를 주지 않는 것 자체로 새누리당은 이미 소멸하게 되는 것이니까.
  나머지는 남은 세력이 새로운 진보와 보수로 재편되어 다시 힘과 균형을 다시 맞추게 되겠지.
 
  어떤 목적을 위해 과도하게 한쪽편만 들어준다는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가 아니라 비정상의 교체가 아닌가 생각이 든단 말이지.
  난 최소한 더 싫은놈을 없애기 위해서 덜 싫은놈에게 힘을 보탤 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더 싫은 놈을 좋은놈이라고
  하고 싶진 않아. 진짜 자기가 좋은 놈인줄 알고 지금처럼 행동하면 곤란하거든.
 
  나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그간 문정부 출범이후 시사게의 논리가 진영논리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단 말이지.
  그전에 시사게에 이런 논조의 말을 했다고 적폐의 편을 든다는 말을 왜 들어야 하는지 그걸 모르겠어.
 
왜 이렇게 사고의 차이가 나지? 왜 무조건 지지를 해야 하지? 선거를 했을 뿐인데 왜 정권을 지켜야할 책임까지 지우는거지?
 
  내가 학생일 때 오르비라는 사이트의 정치게시판에 이명박이 당선되면 안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었지.
  그리고 지금껏 비판적인 글을 쓰는데 심리적으로 아무런 압박도 받지 못했다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가장 민주적이라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정부비판을 하기 꺼려지게 되었어.
 
  내가 보기엔 표현의 자유가 억압당하는 나라는 더 나은 나라가 아니야. 
  글을 쓰면 글의 내용에 대한 비판을 해야 하지 왜 글쓴이에 대한 조롱을 하지?
  난 정치인이 아니고 불법을 행하지도 않았잖아. 난 너희같은 그냥 일반 시민이라고!
  적이 아니야. 그냥 문재인 대톨령을을 너희처럼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을 뿐이야.
  
  내 입장에선 그냥 자유롭게 정부비판을 하고 거기에 대해서 자연스러운 여론이 형성이 되고
  이 여론이 정책에 조금이라도 반영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훨씬 성숙하고 좋은 나라가 되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불편한걸 불편하다고 말할 자유를 줘야하잖아.
 
  다른 걸 다 떠나서 정부비판을 못하는 시사게는 최소한 나한텐 의미가 없어.
 
마무리하며....
 
자칭 문꿀오소리라고 자칭하는 열성 지지자분들의 대의(?)에 동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사고가 어떠한지를 알려드리기 위해 글을 썼습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민주주가 발전하고 사회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가치관도 속도를 달리하여 발전한다는 것이죠.
보다 개인주의적 관점을 지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집단을 중시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리고 개인의 성향에 따라 논리와 감정의 줄다리기에서 한쪽에 힘을 보다 더 실어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죠.
 
하지만 민주주의라는 가치의 핵심인 다양성의 존중이란 측면에서 개인의 의견을 강요하는 모습은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이것은 개인주의와 대의로 포장되는 집단주의의 충돌일까요,아니면 이미 정치화된 커뮤니티의 한 단면일 뿐일까요?
후자라면 할 말은 많지만 사실 해결책은 없죠. 나라도 정치세력의 도구가 되지 않기를 바랄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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