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호가 '복병' 폴란드(세계랭킹 20위)를 넘고 세계선수권 D1A서 첫 경기서 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남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A(2부리그) 1차전서 폴란드에 4-2(1-0 1-1 2-1)로 승리했다. 세계선수권 D1A 출전사상 처음으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랭킹 23위인 한국은 20위인 폴란드를 맞아 경기 초반부터 강력하게 몰아치며 선제골을 노렸다. 비록 원정경기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경기를 선보였다.
한국은 1피리어드 7분 51초 선제골을 터트렸다. 안진휘의 패스를 받은 김기성이 침착하게 득점, 1-0으로 앞섰다. 국내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공격진은 혈전을 통해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동안 한국은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첫 경기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출전한 모든 팀이 돌아가며 한번씩 경기를 펼치는 라운드 로빈 방식이 적용되는 대회이기 때문에 첫 경기 결과가 어느 때 보다 중요했다. 그동안 한국은 승리가 없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물론 역대전적서 한국은 폴란드에 3승 6패로 열세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4년 이후에는 폴란드를 상대로 강점을 보여왔다.
2014년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6-3으로 완승했고,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2차전에서도 4-1로 승리했다.
작년 12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는 연장전 끝에 5-6으로 졌지만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않았던 경기라는 점에서 결과에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 따라서 선제골은 어느 때 보다 중요했다.
치열하게 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2피리어드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김원준-박우상의 패스를 받은 신상우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고 크리스 앞에 있던 폴란드 수비의 스틱이 퍽이 맞고 빨려 들어가며 한국은 2피리어드 7분 7초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 막판 김원중-박진규가 연달아 마이너 페널티를 받고 퇴장, 2명이 빠진 숏핸디드 위기에 몰렸다. 폴란드는 2피리어드 14분 40초 만회골을 기록했다.
한 골 허용한 한국은 3피리어드서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마이클 스위트프가 폭발적인 드리블에 이어 오른쪽으로 연결한 퍽을 이영준이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 3피리어드 2분 7초 3-1로 달아났다.
한 숨 돌린 한국은 곧바로 추가득점을 기록하며 폴란드를 더욱 강력하게 몰아쳤다. 김상욱은 화려한 개인기를 통해 백핸드샷으로 폴란드 골리 가랑이 사이로 퍽을 통과 시키며 득점, 3피리어드 6분 2초 4-1로 격차를 벌렸다.
한국은 폴란드에 3피리어드 9분 48초 한 골 더 실점했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더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