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月 : Vega
(가야금, 피아노)
(느리게)
1.
잠들지 못한
깊어가는 밤은
창문 밖 비 되어
내 마음에 쌓이네
고인 밤들
조용한 호수 되고
그 아래 가라앉은
지난 날 떠난 기억들
그대와 나 사이
똑같이 흐르는 밤은
매일 똑같은 꿈으로
이름 없이 흩어지고
*
굵어지는
빗줄기를 실 삼아
어두워져 가는
밤을 천 삼아
이 추운 마음에
덧댈 옷을 짜볼까
*
2.
잠들지 못한
깊어가는 밤에
아무도 모르는
나의 이 마음들만
스쳐가는
추운 빗방울처럼
어디도 머물지 못해
찬찬히 부서지는 밤
그대와 나 사이
똑같이 흐르는 밤에
나 혼자 지난 이름
영원한 별로 새기고
*
굵어지는
빗줄기를 실 삼아
어두워져 가는
밤을 천 삼아
이 추운 마음에
덧댈 옷을 짤까
이 밤이 모두
지나갈 때까지
*
-
이 밤이 지나면
새로운 날 올테고
그렇게 아주 조금씩
우리 사이에
이름 없는 밤이
텅 빈 마음들이
쌓여가겠죠
*
굵어지는
빗줄기를 실 삼아
어두워져 가는
밤을 천 삼아
아무도 모르는
이 추운 마음에
하루를 버틸
옷이나 짜볼까
*
아무도 모르는
이 추운 마음에
'그대'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제일 단순한 의미는 역시 사랑했던 연인을 의미하고,
좀 더 깊이 들어가서는 지난 날 잃어버린 모든 것들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