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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엄마가 보고싶은 밤...
게시물ID : cook_1497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당근님
추천 : 10
조회수 : 55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5/12 00:12:04
 
 
안녕하세요
올해 들어 백수가 되는 바람에 시간이 많아진 새댁징어입니다.
백수가 되니 밥을 잘 챙겨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 이것저것 실험도 하고 있어요.
(사실 퇴근하면 피곤하다고 맨날 피자 치킨만 먹였던 지난날 덕분에.... 남편의 콜레스테롤 지수는 위험이지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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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집사람이 당직근무를 하는 날입니다.
어쩌다 같이 일 하는 친구들 도시락이나 싸 줄까... 하면 항상 김밥을 싸달라고 하더라구요.
김밥이 좋은거냐 내가 만든 것 중에 그게 유일하게 맛있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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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월남쌈에 꽂혀서 시장에 가서 파프리카를 한 봉지 사왔는데... 그 뒤로는 시들해지는 바람에...
오늘 김밥에는 파프리카를 넣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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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싸는데 왠 초장이냐 하면..
여기엔 아주 슬픈 전설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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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왜 보고싶은가 했더니... 어렸을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그런가봐요.
학교 끝나고 일찍 집에 돌아가는 토요일... 엄마가 특식을 만들어 주시던 날이었어요.
소풍날이나 운동회날만 먹을 수 있는 김밥도 종종 싸주시곤 했는데,
저희는 김밥 마는 엄마 옆에 모여앉아 주먹밥 넣어달라고 입만 벌리고 있었지요.
이제는 멀어져버린 동생.. 부모만큼은 아니겠지만 첫째로서 항상 동생들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요.
나쁜놈 생각하니 또 울컥하네요. 대자연이 가까워져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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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생시절, 싸고 간편한게 김밥이라 매 끼니 한 줄씩 사다 먹었는데 어느날 너무 배가고파 두 줄을 사버리는 욕심을 냈던 날이 있었습니다.
결국 한 줄 반을 먹고 반은 책상위에 올려둔 채로 잠이 들었죠.
다음날 아침 일어나 책을 보며 어제 남겨둔 김밥을 집어 먹었는데 시큼한 맛이 납니다.
빌어먹을 난시... 가까이 보자며 김밥을 눈 앞에 들이대고 나서는 바로 화장실에서 토악질을 했죠.
그 이후로는 한동안 김밥을 입에 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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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제 마음을 열어준 너, 땡초김밥.
저희집 근처에 있던 김밥집에선 일반적인 김밥 재료를 다 넣고 거기에 청양고추 두개를 넣은 후 위에 "초장"을 뿌리더라구요.
신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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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은 기본으로 열 줄을 싸는데, 일반:청양 비율이 7:3 정도 됩니다.
일단 왕창 싸서 풀어놓고 먹어봐^^^^^ 하면 처음엔 왁왁 거리다가 다들 그 맛에 중독이 되는건지 더 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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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기른 청양인지 몰라도 너무 매워 저조차 기절할 뻔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반씩 쪼개서 넣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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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에 색소가 많아 좋지 않다는 소리를 어디서 또 주워듣고는 데쳐서 넣었더니 짠 맛이 다 사라졌네요.
마치 샐러드김밥을 먹는 기분입니다.
밤 늦게 짠 음식 먹으면 몸에 좋지 않으니까... 의도한 것 처럼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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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갔더니 과일이 너무 비쌉니다.
사지 말까... 하다 제일 싼 키위를 들고 왔습니다.
한 조각 먹어보니 새콤한게 잠이 달아나네요.
이것도 의도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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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온답니다.
반팔만 입고 출근해놓고 춥다고 옷을 가져다 달라고 하네요.
저장용으로 한 냄비 끓여놓았던 아욱된장국을 데워 넣습니다.
감기 걸리면 안돼요. 나한테 옮을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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