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종교 관련 건물이 많답니다.
삶이 무척 팍팍한 곳이기 때문이에요.
열심히 걷지 않으면 어느새 뒤처지게 되거든요.
무엇을 하든 경쟁, 경쟁. 다들 참 열심히 삽니다.
 
철이 없을 때는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해요.
'난 저렇게 일만 하는 삶은 살지 않을 거야.
자유롭게 많은 것을 해보고 누리고 살거야.'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하며 어른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사회에 나가면 알게 됩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누렸던 모든 것은
그렇게 바보같이 일하지 않으면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두 온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고
온 힘을 다하기에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는 것을.

 

그래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떨쳐낼 수가 없죠.
가슴 속에 균열이 생기는 겁니다.

 

그 균열을 메우는 방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듣는 한 마디.
너를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말을 두려워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리 외로움에 사무쳐도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걸 주저하고
돈이나 물질적인 것으로 자신의 사랑이 전해지길 바라며

좋은 옷, 맛있는 음식만이 서로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것마저 힘들다면 그건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 거라고
자신이 아무리 그 사람을 사랑하더라도 멀어지게 됩니다.
그저 진심을 담은 말 한 마디면 충분히 전해질 텐데 말이에요.

 

표현하지 않는 감정은 전달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집니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이 오고 더는 그 말을 할 수 없게 되면
그제야 비로소 그 한 마디를 꺼내려 하지만 전해지지 못합니다.

 

누구보다 사랑했지만 나는 그걸 증명하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결국 마지막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미안하다는 말로 바뀝니다.

 

종교는 외로워하는 이들에게 듣고 싶은 한 마디를 대신 해줄 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듣지 못하고 타인에게 들어봤자 쓸모없는 그 말이요.
외로움에 떠는 사람들은 그 한 마디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게 됩니다.
종교의 본질은 신화도, 역사도, 기적도 아닌 사랑을 믿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 편입니다. 저는 당신을 사랑한답니다.

 

종말이 오지 않음에도 종말론자들이 종교를 버리지 않는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종말론에 속아 모든 것을 다 바치고 나서야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자신이 종말을 막았다고 스스로를 속여버립니다. 그러니 종교는 죄가 없다고.
사람은 똑똑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속입니다.

 

 

 

 

 

 

 

 

 

 

 

 

오늘의유머 - [닉언죄]activexxx님 사과문....이긴한데 2014. 10. 23. - http://todayhumor.com/?gomin_1238171
다보는 게시판 댓글에다 대고 작성자분 여자친구를 말하는 오나홀이라고 비유한거는 잘한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