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심장내과 전문의 입니다.
오늘은 오전 외래 끝나고 오후에는 연구실에서 연구(?) 하는 시간이라 짬이 좀 나내요.
간혹 부정맥, 고혈압에 대해 상담글이 올라와서 댓글도 몇차례 작성을 하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경로(인터넷,지인..)를 통해 습득한 잘못된 정보가 정설인듯 아무 여과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이 되어 자판을 두드려 봅니다.

물론 저도 아직 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전임의 끝나고 3년째니까 의사중에서는 아직 햇병아리 수준이지요..
글로 전달이 된다는 것도 걱정은 됩니다. 100% 전달이 될지 걱정은 됩니다만.. 제가 알고있는 조그만한 정보이지만.. 성게이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여기 성게가 점수제로 운영이 되다 보니 어느정도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많이 활동하시는거 같습니다. 여기 들어오실 정도되면 성인병에 대해 걱정을 하실 나이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아닌분도 ^^

고혈압 얘기가 나오면 항상 논란이 되는게 내가 진짜 고혈압인가, 고혈압이라면 약을 복용해야 되는지, 복용하면 언제까지 해야되는지..
이 세가지가 제일 궁금해하시는거 같습니다.

1. 내가 진짜 고혈압인가?
먼저 혈압은 하루에도 수시로 변하는 고정된 수치가 없습니다. 만약 항상 일정하다면 외계인일지도..
고혈압의 진단은 이전에는 주로 병원에 와서 측정한 혈압을 기준으로 했었습니다. 이 또한 한차례의 혈압 측정으로 고혈압을 진단하지 않습니다.
5-10분이상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측정한 혈압이 최소 2-3회 이상 기준치를 벗어났을 경우 고혈압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또한 이전까지는 고혈압 전단계, 고혈압(3단계로 나눔), 정상 이런식으로 분류를 했었습니다만.. 너무 복잡해서 최근에는 고혈압 전단계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나누어서 얘기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고혈압의 진단은 한번만 가지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가정혈압 및 24시간 생활혈압 측정이 권유되고 있습니다. 성게이 분들 중에 검진 또는 한번씩 측정하는 혈압이 정상(120/80)을 여러번 벗어난다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24시간 혈압을 권유를 드리고 도저히 힘들다 하시는 분은 적어도 10일 이상 가정혈압을 측정해서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말씀을 드립니다.

24시간 혈압 측정이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가 야간 혈압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고혈압이라고 다 같은건 아닙니다. 특히 정상적으로 취침시에는 혈압이 떨어져야 합니다. 일반적인 고혈압 환자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야간 혈압도 높다면.. 이는 주간에만 고혈압인 경우보다 향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또한 약제 처방의 pattern도 변화될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성게이분들은 혈압이 걱정이 되신다면 되도록 24시간 혈압 측정 검사를 추천 드립니다. 가정혈압과 24시간 혈압을 추천 드리는 이유중에 병원만 오면 혈압이 오르는 분들도 있다는 겁니다. 이를 백의 고혈압이라 하는데 쉽게 말해 병원에만 오면 , 흰 가운만 보면 긴장해서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분들은 진단만 정확하게 된다면 약을 안드셔도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분들 꽤 있습니다.

1번 질문의 답을 요약하자면.. 고혈압 진단을 위해서는 여러번 혈압을 측정해야 되고 24시간 혈압측정 검사를 추천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