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부산에 여행을 갔는데 부산은 알고보니 고양이의 도시였더라구요!
감천 문화마을에서 고양이들을 만나고 오오 부산 고양이..!
하다가 둘쨋날 비오는 해동용궁사에서 또 고양이를 만났어요. 고양이의 도시!!
일찍 올릴껄 어물쩍 거리다가 고퀼사이에 저퀼을 가져와버렸네요 (엉엉)
이제 고대 유물과 같아졌을 듯한 갤2로 찍어보았어요.. (부끄)
첫날 감천마을에서 빛의 집 방향으로 가단길에 마주친 고양이들
예쁜 표정을 하고있기에 부랴부랴 휴대폰을 꺼냈는데 엄한곳을 핥는게 찍혔어요
두번째에서는 고개를 잘 들어줬는데 카..카메라가.. 퀴..퀼이 으앙!
어린왕자와 사막여우를 보고 입구쪽에서 빛의 집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못본곳들이 너무 많아서 다시 위로 올라가던 길에 마주친 고양이들이에요.
저렇게 대치하고 있다가 나중에는 둘이 싸우더라구요.
구경하다가 내려오는데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더라구요.
물론 우산은 없었습니다.. ㅠㅠ 일명 햇빛여자라고 불리는 친구를 너무 믿었던 모양이에요.
저는 비와 태풍을 모는 여자였는데.. 제가 이겼습니다.
이로서 여행에서 햇빛여자와의 전적은 1승 1패!
비를 피하는 과정에서 148은 아니고 중앙에 있는 계단을 정복하고,
비가 조금 사그라들기를 실내에서 기다리면서 잠깐 쉬고나서 버스를 타러 가는길에는 189계단을 정복했어요.
아마 제 기억에 189계단을 오르는 중에 발견한 고양이들이에요.
처음에는 발견하고 멀찍하게 찍어봤어요.
사람들이 익숙한지 피하지 않기에 조금 더 다가가 봤어요.
셀카봉을 제일 길게 빼들고...!! 나는 피해도 셀카봉은 피하지 않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요.
가까이에 가보니까 똑같은 애가 하나 더있더라구요. 쌍둥이인가봐요.
여기까지 찍었더니 도망가버렸어요. 제가 너무 위협적이었을까요? 휙휙!!
둘쨋날에 해동용궁사에 갔는데 역시 비를 모는 여자답게 비와 함께 했어요.
절을 둘러보고 바다도 보고 돌아오는길에 절 입구? 쪽에 고양이가 앉아있더라구요.
요렇게!
사람 손이 익숙한지 멀리 가지도 않길래 조금조금씩 더 가까이 가봤는데 정말 안피하더라구요.
그래서 쓰담쓰담에 도전해봤어요. 쓰담쓰담해도 얌전하게 있었어요 ;ㅇ;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사람도 없고 고양이들은 가까이가면 늘 멀어지는 그대였어서 처음만져봤는데
보기에 보송보송해 보였는데 생각보다 털은 빳빳한 느낌이었고, 비왔는데 젖은 느낌은 아니었어요.
이마 쓰담쓰담 해주니까 눈을 지그시 감는데 예쁘더라구요.
턱 아래도 골골골 해주고 싶었는데 싫어할까봐 그건 못해봤어요.
여러장 찍고 오래 옆에 있었는데도 얌전하게 가만 있어서 고양이한테 당한다는 느낌이 이거구나 싶었어요
저는 개를 키우는데 사진 찍히면 혼백이 빠져나가는줄 아는지 엄청 피해다니는데 얘는 숙련된 모델같더라구요 ; _;!!
막 표정 포즈.. 다 프로와 같았어요.
친구인 햇빛여자가 슬슬 이동하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이동하기는 했는데 금기둥 앞에 앉아있는게 쓸쓸해 보이기도 하구..
사람 손이 탔다는건 사람들이 계속 근처에 있었다는 걸텐데 계속 밖에서 생활했을거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했어요.
제가 가니까 또 다른 사람들이 다가와서 만져주고 그러더라구요.
아무튼,!
부산에서 개는 한마리도 못봐고 고양이는 많이봐서 고양이한테 정복당한 도시인가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어요.
부산에 개도 있는거 맞지요??
마지막은 진짜는 아니지만 아련하고 귀여웠던 사막여우로 올려봅니다.